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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포스팅 숫자 '2015', 달라진 PIT 키워드

강정호(28)의 포스팅 금액에 붙은 '2015달러', 구단 사장이 이 의미에 대해 털어놓았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젯은 16일(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투자 증가를 분석하는 기사에서 구단의 강정호 영입을 언급하며 그의 포스팅 금액에 얽힌 사연도 전했다. 피츠버그는 500만2015달러를 적어내 강정호에 대한 독점교섭권을 따냈고, 4년간 1100만달러의 보장 금액으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대개 포스팅 금액은 딱 떨어지지 않는다. 뒤에 몇 달러, 혹은 몇 센트까지 붙기 마련이다. 다른 팀과 비슷한 금액을 입찰했을 때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며, 선수 영입을 위해 구단이나 선수와 관련된 숫자를 넣는 '미신'의 일종이기도 하다.

피츠버그는 깔끔하게 500만달러에 '2015달러'를 붙였다. 2015년을 의미하는 숫자로 보였다. 프랭크 쿠넬리 구단 사장이 밝힌 의미는 어떨까.

이 아이디어는 닐 헌팅턴 단장에서 시작돼 쿠넬리 사장에게 넘어왔다. 쿠넬리 사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은 우리 구단에 매우 특별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포스팅 금액 마지막 네 자리 숫자에 우리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피츠버그의 투자 증가를 분석하며 강정호 영입을 전면에 내세웠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보면 강정호에게 투자한 금액, 즉 포스팅 비용 500만달러나 4년간 보장하는 연봉 1100만달러는 큰 지출이 아니지만 피츠버그에는 적은 비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은 4410만달러 규모였던 2010년 연봉 총액의 11%에 해당하는 액수다. 피츠버그는 2010년 이후 연봉 총액이 꾸준히 증가해오고 있다. 올 해는 9000만달러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2010년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로 보면 하위권이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과거와 달리 '통 큰'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피츠버그는 투자의 원동력으로 관중 증가와 입장권 가격 인상, 중계권료 상승, 수익 공유제도에 따른 수익 분배 등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수익 분배 면에서는 시장 규모가 적은 팀에게 보다 많은 돈이 돌아갈 수 있는 수익 공유제도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봤다. 피츠버그는 시장 규모 순위에서 신시내티 레즈와 함께 공동 28위를 기록했다.

쿠넬리 사장은 구단의 투자 증가에 대해 "구단이 성장하고 있고, 자원에 대해 꾸준히 재투자를 하고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밥 너팅 피츠버그 회장 겸 구단주는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도전하는 흥미로운 팀을 만드는 건 우리에게 달려있다. 이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 팬들은 에너지를 재충전했다. 그 결과는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고, 우리는 이를 팀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매체는 '스프링캠프의 5대 궁금증'이라는 다른 기사에서 '강정호가 얼마나 빨리 적응할까'라는 질문을 세 번째로 실었다. 강정호를 '피츠버그에서 가장 알려지지 않은 전력'으로 표현하면서 닐 헌팅턴 단장이 강정호 영입을 '계산된 위험'이라고 표현했지만, 강정호의 적응을 위해 마이너리그로 보낼 의사는 '전혀 없다'며 내야 유틸리티 요원으로 빅리그에 데뷔할 것으로 전망했다.

헌팅턴 단장은 "우리는 강정호의 적응을 돕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 스피드를 향상하고 새로운 문화, 새로운 환경, 새로운 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우리는 강정호가 팀 승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정호에 대한 기대감을 언급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