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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선, 17일 등판 오타니 어떻게 공략할까

스프링캠프 시작 9일째. 투수와 야수를 겸하고 있는 니혼햄 파이터스의 오타니 쇼헤이(21)가 첫 실전 등판에서 시속 155km 광속구를 뿌렸다. 9일 청백전에 등판해 2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오타니는 155km를 두 번이나 찍었다. 48개의 공을 던졌는데 150km를 9차례 찍었다. 아무리 지난해 160km대 직구를 던졌고, 170km 이야기가 나오는 오타니라고해도 상당히 빠른 페이스다.

오타니는 현재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다. 3년 전 니혼햄과 계약할 때부터 투수와 야수를 겸하겠다고 선언했던 오타니는 지난해 10승-10홈런을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몰고 다녔는데, 지난해부터는 강속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오타니를 질타했다. 빠른 공이 인상적이었지만 제구력이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좋은 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빨리 페이스를 찾아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첫 실전등판인데도 그랬다.

구리야마 감독은 한발 더 나가 오타니의 개막전 선발 등판을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팀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 것이다. 스피드에 신경쓸 게 아니라 기본인 제구력 안정부터 찾으라는 주문이다.

오타니는 앞서 일본언론을 통해 "개막전(3월 27일 라쿠텐전)에 선발 등판하고 싶다"고 밝히 바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진흙 마운드에 적응하지 못했다며, 좋은 공과 나쁜 공의 차이가 컸다고 했다.

오타니는 17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한다. 그는 KIA전을 염두에 두고 분발을 다짐했다. 첫날 감독으로부터 질타가 있었으니 아무래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연습경기에서 전력투구를 하지는 않겠지만 흥미로운 등판이 될 것 같다. 15일 연습경기를 시작하는 KIA 타자들이 오타니를 어떻게 공략할 지 궁금하다. 연습경기라고 해도 가장 핫한 투수 오타니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11승4패(평균자책점 2.61), 타율 2할4푼7리, 10홈런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 최초로 두 자릿수 승리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