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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인 주세종 '부산의 새로운 신데렐라 예고한다'

"2015년 기대하시라."

부산 아이파크의 미드필더 주세종(25)은 '슈틸리케호'의 신데렐라로 스타덤에 오른 이정협(24·상무)과 비슷한 점이 많다.

같은 부산 아이파크다. 이정협의 1년 입단 선배다.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발탁되기 전까지 무명에 가까운 늦깎이 신인이었다.

주세종 역시 미완의 대기다. 2012년 입단 첫해 1경기 출전하는데 그친 이후 벤치만 지키다가 2014년 시즌 22경기에 출전한 게 그의 경력 전부다.

다른 점이라면 이정협이 흙속을 털고 일어나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주세종은 제2의 이정협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국 방콕에서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윤성효 부산 감독이 주세종을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윤 감독에게 주세종은 아쉬움을 희망으로 승화시켜준 제자다.

프로 첫해 주세종은 훈련 도중 왼발복이 부러지는 부상을 하는 바람에 6개월여 재활을 하느라 시선에서 멀어져갔다. 2013년 복귀했지만 부상 회복이 완벽하지 않은 데다, 갈 길 바쁜 팀 성적 때문에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윤 감독은 유독 주세종에게 출전기회를 주지 못한 게 내내 마음에 걸렸단다. 그래서 반드시 기회를 주기로 마음을 먹고 2014년 시즌을 맞았다. 주세종은 제대로 화답했다.

2014년 5월 4일 경남전부터 시작한 그는 7월 이후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22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성적표는 2골-5도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도움 기록이다. 대학까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다가 프로에 와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향한 데다, 2년간 벤치만 지켰던 선수로는 괄목상대할 성과다.

지난해 팀이 어려울 때 종전과 전혀 달라진 플레이를 보여준 덕분에 믿음이 커진 윤 감독은 올해 주세종이 팀의 주력으로 더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의 많은 어린 선수들에게 '훈련과 준비'의 모범사례로 주세종을 추천할 만큼 신임도 두텁다.

주세종은 "올해는 모든 경기에 나서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고 10도움 이상으로 지난 시즌 기록한 공격포인트의 2배를 기록하는 것이 그 다음 목표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