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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꿈' 이룬 FC서울 DF 김원균, 더 큰 목표 향해 뛴다

FC서울 새내기 김원균(23)의 자랑거리는 대학시절의 추억이다.

명문 고려대 주장 완장을 차고 연고전 무대를 누볐다. 4년 간의 대학생활 동안 치른 연고전에서 3승(1패)을 거뒀다. 1m86의 당당한 체격의 김원균이 지킨 고려대 수비라인은 철벽이었다. 2013~2014년 2년 연속 대학선발로 나섰다. 지난해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선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기량을 인정 받았다. 수도 서울의 터줏대감인 FC서울 수비라인의 일원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커리어다.

FC서울에선 당찬 신인으로 거듭났다. 김진규 김주영 이웅희 김동우 등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버틴 중앙수비 라인에서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탁월한 헤딩력과 위치선정으로 괌, 가고시마 전지훈련 모두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전지훈련 기간 내내 원점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는 최용수 FC서울 감독도 김원균에 대해 묻자 환한 미소를 지었다. "기대 이상이다.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늦게 프로 무대를 밟았지만, 투지 만큼은 선배들에 밀리지 않는다. 주전경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선수다."

아직은 수줍은 '프로 새내기'였다. FC서울 선수단 숙소인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에서 만난 김원균은 "(김)진규형이나 (김)주영이형, (이)웅의형 모두 프로 무대에서 기량을 인정 받은 선수들이다. 볼 때마다 배울 점이 생기고 노력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얼굴을 붉혔다. 그는 "대학 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템포가 빠르다. 괌에서는 헛구역질을 할 정도였다"며 "방심하다 패스 미스를 하는 경우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냉정하게 자신을 진단했다.

FC서울은 김원균의 꿈이었다. 창서초-구산중-언남고-고려대 등 줄곧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프로행 꿈을 키웠다. 마침내 이룬 꿈은 새로운 목표가 됐다. "서울에 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누구보다 좋아하시던 부모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훈련복을 입을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는 김원균은 "선수니까 항상 경기장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남은 훈련 기간 더 노력해 빨리 팀에 적응하고 당당하게 주전경쟁을 펼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기리시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