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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투수 대어 존 레스터, 어디로 갈까

맥스 슈어저와 함께 메이저리그 FA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존 레스터(30)를 놓고 영입 경쟁이 뜨겁다.

최근 존 헨리 구단주 등 보스턴 레드삭스 수뇌부들이 애틀랜타에 살고 있는 존 레스터를 직접 찾아가 만나 협상을 진행하는 등 에이스급 투수가 필요한 팀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레드삭스 구단은 6년간 총액 1억2000만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삭스는 레스터에게는 고향팀이다. 레스터는 지난 2002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08년 16승을 올리며 일약 주축 투수로 올라선 레스터는 2012년을 제외하고는 매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왼손 에이스로 각광을 받았다.

올해는 지난 7월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이적한 뒤 시즌을 마쳤다. FA 자격을 얻은 레스터의 복귀를 바라는 레드삭스 팬들도 많다. 레드삭스는 최근 FA 야수 파블로 산도발과 핸리 라미레스를 영입하는데 집중했다. 다음 타깃은 정상급 투수. 당연히 레스터 재영입이 우선과제다.

그러나 레스터는 여러 구단의 제안을 받고 있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레드삭스 말고도 시카고 컵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 지역 언론에 따르면 컵스 구단은 계약기간 6년에 1억3500만달러 이상을 이미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로 처진 컵스는 에이스 선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컵스는 과거 보스턴에서 일을 했던 테오 엡스타인 사장 등 레스터와 가까운 인사들이 있어 협상에서 순조로운 측면이 있기는 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레스터가 갈 수 있는 팀중 하나다. 이미 2주전 존 하트 대표이사가 레스터와 만났다. 레스터가 애틀랜타 도심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살고 있다는 점도 부각된다. 하지만 브레이브스 구단이 1억2000만달러 이상을 지불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 하지만 보스턴글로브는 '브레이브스가 저스틴 업튼을 트레이드한다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추수감사제 기간이 끝나면 레스터와 만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카디널스는 오른손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와 원투펀치를 이룰 왼손 선발을 찾고 있다. 레스터가 제격이다. 최근 FA 시장에서 큰 돈을 쓰지 않았다는 점도 카디널스의 적극성을 엿보게 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시 후보 팀이다. 산도발과의 재계약을 위해 준비했던 9500만달러의 자금이 아직 남아있다. 자이언츠는 레스터만 영입할 수 있다면 매디슨 범가너, 팀 허드슨, 맷 케인과 함께 강력한 1~4선발을 갖출 수 있다. 자이언츠는 또 전통적으로 에이스급 투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팀이다. 자이언츠 수뇌부는 다음주 레스터와 만날 예정이다.

뉴욕 양키스도 무시할 수 없다.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지만, 과거 앤디 페티트와 같은 왼손 투수를 원한다면 레스터만한 투수도 없다. 양키스는 C.C. 사바시아, 마이클 피네다, 이반 노바, 다나카 마사히로 등 4명의 확실한 선발투수가 버티고 있지만, 지난 시즌 하나같이 부상에 시달렸다. 양키스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보스톤글로브는 이밖에도 토론토 블루제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LA 다저스를 레스터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는 후보로 꼽았다. 과연 레스터는 어느 팀으로 가게 될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