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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K-리그 첫 '페널티 도움' 진기록

K-리그 첫 '페널티 도움'이 나왔다.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포항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A 3라운드 경기에서였다. 전반 24분 전북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레오나르도가 키커로 나섰다. 레오나르도는 차는척 하면서 볼을 살짝 앞으로 패스했다. 이를 카이오가 달려들어 마무리했다. 카이오가 9호골을 기록했고 레오나르도는 리그 10번째 도움을 올렸다.

'페널티 도움'이란 페널티킥을 차는 키커가 직접 골을 넣지 않고 동료에게 패스를 하는 것을 뜻한다. 페널티킥에서는 키커가 패스도 가능하다. 다만 조건이 있다. 키커는 무조건 앞으로 볼을 보내야 한다. 또 한번 터치를 하면 다른 선수가 터치하기전까지 다시 볼을 만질 수 없다. 여기에 키커가 볼을 터치하기 전에 팀동료가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오면 안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 키커가 직접 처리하곤 한다.

페널티 도움이 나온 예는 많지 않다. 1982년 요한 크루이프가 리그 경기에서 팀동료 예스퍼 올센과 페널티 패스를 시도해 성공한 사례가 있기는 하다. 당시 키커였던 올센은 크루이프에게 페널티 패스를 했다. 볼을 받은 크루이프는 다시 올센에게 재차 패스하며 골을 만들어냈다. 실패한 사례도 있었다. 2005년 10월 아스널은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패스를 시도했다. 로베르 피레가 키커로 나섰다. 볼을 살짝 건드리고 티에리 앙리가 차려고 했다. 하지만 둘 사이 호흡이 맞지 않았다. 거기에 맨시티 수비수들도 눈치채며 골을 막아냈다. 당시 BBC는 '아스널의 어처구니 없는 페널티킥'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K-리그 1호 '페널티도움'에 레오나르도가 활짝 웃었다. 레오나르도는 이전까지 도움 9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번 여름 포항에서 알 아인으로 떠난 이명주와 동률이었다. 하지만 이명주가 더 적은 경기를 뛰었기에 도움 랭킹 2위에 머물러 있었다. 1개의 도움을 더 추가하면서 도움 랭킹 1위로 오르게 됐다.

프로축구연맹도 기분좋은 웃음을 지었다. 연맹의 규정상 타 리그로 이적한 선수는 개인기록은 인정받겠지만 개인상은 받을 수 없다. 때문에 이명주가 도움 랭킹 1위로 마친다면 올 시즌 도움왕은 공석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레오나르도가 '페널티도움'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K-리그 대상에서는 '도움왕'을 볼 수 있게 됐다.

다만 이 상황에서 옥에 티가 하나 있었다. 카이오는 레오나르도가 볼을 터치하기 전에 페널티 지역으로 달려들었다. 규정대로라면 주심은 골을 취소하고 다시 차게 했어야 했다. 하지만 주심은 이를 보지못했다. 숨겨진 '오심'이 새로운 기록에 일조한 셈이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