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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레 이탈한 日, 혼다가 '감독 대행' 카리스마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 혼다 케이스케(28·AC밀란)가 때아닌 감독 역할까지 수행하게 됐다.

일본은 오는 14일 온두라스와, 18일 호주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둔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하비에르 아기레(55) 감독은 소집해놓은 대표 선수들을 외면하고 멕시코 축구 명예의 전당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멕시코로 떠났다. 혼다와 카가와 신지(25·도르트문트) 등 일본 대표팀은 졸지에 버려진 신세가 됐다.

그러나 '아기레 없는 일본'에는 혼다가 있었다. 일본 언론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훈련 전 선수들이 원을 그리자, 혼다는 그 중심에 서서 선수들에게 훈련을 지시했다.

매체에 따르면 혼다가 강력한 카리스마로 수장 없이 혼란에 빠진 대표팀을 통솔하고 있다는 것. 혼다는 아기레 감독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훈련 내용을 조절하는 등 사실상 '감독 대행'을 수행중이다.

책임감이 커진 혼다는 팀 연습에서 전술적 움직임에 대한 지시를 내리는 등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당시 일본 대표팀 주장은 하세베 마코토(30·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였다. '아기레 재팬' 이후 혼다는 A매치 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임시 주장을 맡아왔다. 이번 계기를 통해 정식 주장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감독 부재'의 상황은 혼다나 카가와 같은 스타 선수들로서도 당혹스럽다. 이들은 취재진의 빗발치는 질문에 "정말 보기드문 일이 벌어졌다.", "뭐라 말하기 어렵다"라며 난감해했다.

하지만 혼다는 이 와중에도 "비록 지금 감독은 없지만, 온두라스-호주 전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2경기다. 확실하게 발을 맞춰나갈 것"이라며 감독 못지 않은 포부를 밝혔다. '임시 감독'다운 진지함이다.

혼다는 올시즌 AC밀란에서 11경기에 출전해 6골3도움을 올리며 지난 시즌보다 크게 발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에이스로 거듭난 혼다가 일본 대표팀도 잘 이끌어갈지 궁금하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