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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해철의 유작 '나인티스 아이콘', 언제 들을 수 있나?

마태승의 '나인틴스 아이콘'은 과연 들을 수 있을까?

지난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별세한 고 신해철이 생전에 '절친'인 서태지, 이승환, 김종서와 '나인티스 아이콘(90's Icon)'이란 곡을 녹음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 곡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인티스 아이콘'은 5년 만에 발표된 서태지의 정규 9집에 수록된 곡으로 서태지가 작사, 작곡을 했다. 이 곡은 대중들의 환호와 함께 했지만 세월과 함께 조금씩 잊혀져가는 90년대 스타와 대중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서태지 앨범에는 서태지 혼자 부른 버전이 실려있다.

이런 가운데 신해철의 유작이 될 수 있는 '나인티스 아이콘'의 마태승 버전이 이미 녹음까지 끝난 사실이 알려지며 신해철의 별세를 안타까워 하는 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것.

마태승은 신해철의 별명인 '마왕'에서 '마'를, 서태지와 이승환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뽑아내 완성된 팀명. 사실 마태승의 결성은 우연한 기회에 이루어졌다.

수년 전 트위터에 누군가가 90년대 스타인 신해철-서태지-이승환의 합동 공연을 해달라는 글을 올렸고 이를 본 신해철이 지나가는 말로 '10만명 서명을 받아오라'고 응답한 것. 농담처럼 시작된 일은 순식간에 서명운동이 2만명 이상 넘어갔고, 가상 포스터까지 등장했다.

해프닝으로 끝나 버렸던 마태승 콘서트는 지난 7월 이승환이 SBS 파워 FM '두시 탈출 컬투쇼-여름특집 쇼쇼쇼'에 출연해 언급하며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승환은 "서태지, 신해철과 함께 합동 공연을 하고 싶다. 같이 공연하면 후배들에게 본보기가되는 공연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해철과 이승환이 찬성 의사를 밝히며 공은 자연스럽게 서태지에게 넘어가게 됐고, 서태지는 절친인 김종서까지 합류시키며 '나인티스 아이콘'이란 곡으로 마태승 프로젝트를 구체화 해 갔다.

마태승 프로젝트는 지난 20일 열린 서태지의 컴백 기자회견에서도 관심사였다. 이와 관련 서태지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좋은 결과물이 나오면 알려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신중한 성격의 서태지를 감안하면 단순히 콜라보레이션 곡을 발표하는 것으로 끝을 내는게 아닌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을 것이란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었다.

이런 가운데 갑작스럽게 신해철이 세상을 떠나며 팬들이 열망하던 마태승 콘서트는 영원히 볼 수 없게 됐지만, 신해철의 유작으로 남게 된 '나인티스 아이콘'은 공개 여부를 선택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와 관련 서태지의 소속사 측은 "신해철 이승환 김종서 서태지의 '나인티스 아이콘'은 일단 녹음이 끝난 상태다. 이 곡을 공개할지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으며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신해철 팬들의 음원 공개 요청이 강해진다면 서태지 역시 그 의사를 무시하기만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서태지는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서 '나인티스 아이콘'이란 곡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원래 이날 녹화는 타이틀곡인 '크리스 말로윈'을 가장 먼저 부를 예정이었지만 서태지는 큐시트를 교체해 줄 것을 요구하며 '나인티스 아이콘'이란 곡을 가장 먼저 불렀다. 그만큼 '나인티스 아이콘'은 서태지 혼자 만의 노래가 아닌 신해철과의 추억이 담긴 노래란 의미.

서태지는 MC인 유희열과의 토크 중간에 신해철을 떠올리며 눈가가 촉촉해 지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해철은 하반기 발표를 목표로 그룹 넥스트의 신곡들도 녹음을 끝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넥스트 측은 장례 절차가 마무리 된 이후 유족들과 상의해 새 앨범 발표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