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의 7번째 팀, 한화 이글스와 김성근 감독의 궁합은 어떨까.
김성근 감독이 한화 이글스 사령탑으로 프로에 복귀했다. 1984년 OB 베어스 감독을 시작으로 프로야구 사령탑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지금까지 총 6개 팀을 거쳤다. 한화는 그의 7번째 팀이다.
김 감독은 평소 자신의 지도자 인생에 대해 "참 많이 잘렸다"고 말하곤 한다. 그만큼 구단과 마찰을 빚고 지휘봉을 내려놓은 사례가 많았다. OB(1984~1988), 태평양 돌핀스(1989~1990), 삼성 라이온즈(1991~1992), 쌍방울 레이더스(1996~1999), LG 트윈스(2001~2002), SK 와이번스(2007~2011)까지 총 6개 팀을 거치면서 '강성' 이미지를 쌓았다.
실제로 구단과 대척점에 선 일도 많았다. 코칭스태프 인사나 선수단 지원에 대한 요구가 과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이 하위팀을 상위팀으로 도약시키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고 인정하면서도 기존 구단들이 쉽게 김 감독 카드를 꺼내지 못한 이유다. 올시즌 종료 후에도 김 감독이 사령탑 시장에 나오자 '코칭스태프는 물론, 프런트의 인사권까지 요구했다'는 식의 루머가 돌 정도였다.
어쨌든 한화는 기나긴 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김성근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구단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 있는 김 감독을 품에 안고 어떻게 나아갈 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는 지난 2년 동안 김응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또다시 경험 많은 고령의 감독을 모시게 됐다.
당장 한화가 김 감독에게 어떠한 지원을 할 지 관심을 모은다. 특히 코칭스태프 인선부터 초미의 관심시다. 한화는 프랜차이즈 출신 코치들이 많은 팀이다. 반면 김 감독은 '김성근 사단'으로 불리는 코치들을 대거 한화로 데려올 가능성이 있다. 한화 구단 앞에 숙제가 쌓였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