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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불러들인 리버풀, 라모스부터 공략하라

수비에 약점이 있는 리버풀은 '최강 공격력'의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어떻게 맞서야할까.

리버풀은 23일(한국 시각) 레알 마드리드를 안방 안필드로 불러들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를 꺾고 침울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긴 했지만,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하다. 허술한 수비조직력이 여지없이 드러났기 때문.

하지만 리버풀 수비수 스크르텔은 "수비수와 골키퍼를 비난하는 게 가장 쉽다"라며 수비진만의 잘못이 아님을 역설했다. 스크르텔은 "리버풀의 가장 큰 문제는 전방압박이 없다는 것"이라며 "공격은 공격수가, 수비는 포백 라인에서 하는 게 아니라 둘다 팀 전체가 함께 해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 전체적인 압박이 부족해 상대가 공격을 여유롭게 전개하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리버풀 레전드이자 축구해설가인 제이미 캐러거도 "일단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마리오 발로텔리(24)를 제외해야한다. 발로텔리는 어슬렁거리기만 할뿐"이라며 "라힘 스털링을 원톱, 필리페 쿠티뉴와 아담 랄라나를 양 날개에 배치시키면 상대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캐러거는 "이들의 전방 압박을 통해 스티브 제라드도 자유로워진다"라며 "그러면서 중앙에서 호날두의 공격을 버티고, 역습을 노려야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들 비판의 핵심은 같다. 세르히오 라모스-페페-라파엘 바란 등 레알 마드리드의 센터백 라인을 보다 적극적으로 압박하라는 것. 특히 대부분의 공격 세팅의 시작점인 라모스가 핵심 목표다. 로저스가 신뢰하는 발로텔리를 최전방에 기용했을 때 나타나는 점이 바로 압박 능력의 부재다. 골 결정력마저 크게 퇴보한 발로텔리를 과감하게 배제하는 것이 의외의 해답일 수도 있다.

하지만 로저스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무서운 것은 호날두가 아니라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라며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로저스는 "호날두를 막다보면 다른 곳이 뚫린다. 중원의 모드리치와 크로스를 잘 막고, 뒤에서 뛰어들어오는 라모스를 경계할 것"이라며 여전히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리버풀에게 호재도 있다. 호날두와 더불어 레알 마드리드의 양 날개를 형성하는 가레스 베일이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결장하기 때문이다. 베일은 수비 뒷공간 침투의 달인이다. 리버풀로선 근심 하나를 던 셈이다.

리버풀이 QPR에 이어 레알 마드리드마저 꺾을 경우 그 상승세는 자연스럽게 리그에서도 발휘될 것이다. 리버풀은 현재 4승1무3패(승점 13점)으로 리그 5위에 올라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