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현재 다승 부문은 넥센의 밴헤켄이 19승으로 선두다. 밴헤켄은 3일 LG전을 포함해 남은 시즌 3차례 등판이 가능하다. 사실상 다승 타이틀을 차지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2007년 두산 리오스 이후 20승 투수가 될 가능성도 높다.
토종 투수중에서는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는 KIA 양현종이 16승으로 최고 승수를 기록중이다. 양현종은 2일 광주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 3실점으로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올리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10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해 16승을 거두며 SK 김광현에 이어 다승 2위에 올랐다.
양현종은 앞으로 남은 2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면 개인 최다승 기록을 새롭게 세우게 된다. 이날 경기 후 양현종은 "시즌 초부터 커리어 하이가 목표였다. 앞으로도 나가는 게임마다 이기는 일만 남았다. 어깨 통증이 조금 있지만, 앞으로 남은 2경기서 던질 힘은 남아 있다"며 개인 최다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평균자책점(4.28)이 다소 불만이지만, 남은 2경기서 최대한 낮출 계획이다. 올시즌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등판한 양현종은 지난 겨울 윤석민이 미국으로 떠난 이후 명실상부한 KIA의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양현종이 만일 앞으로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낼 경우 18승 투수가 된다. KIA에서 18승 투수가 나온 것은 지난 2002년 키퍼가 마지막이다. 그해 키퍼는 19승을 따내며 다승왕에 올랐다. 이는 양현종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양현종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풀타임 7년을 채워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물론 양현종이 구체적으로 해외진출 계획을 밝힌 적은 없지만, 언젠가는 더 큰 무대에 나갈 뜻을 지니고 있다. 올해가 아니더라도 기회는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인 최다승은 그 과정에서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날 양현종은 직구 구속이 149㎞까지 나왔다. 슬라이더의 위력도 여전했다. 이날 4사구를 5개나 내줬는데, 제구력 안정이 남은 2경기의 관건이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