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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주장 가비, 2011년 승부조작 시인 '구단에서 시켰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장 가비 페르난데스가 지난 2011년 승부조작에 참여한 사실을 인정했다.

스페인 언론 엘 문도는 2일 "페르난데스가 법정에 출두, 레알 사라고사 시절인 지난 2011년 5월 21일 레반테 전에서 승부조작을 했다고 시인했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페르난데스는 "팀의 요구에 따랐을 뿐이다. 승부조작 후 팀으로부터 12만 유로(약 1억6100만원)을 받았다"라고 덧붙여 향후 거대한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유럽 빅리그에서 이 같은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것은 지난 2006년 이탈리아 세리에A의 '칼치오폴리' 이후 처음이다.

레알 사라고사에서 함께 뛰었던 카를로스 디오고, 노브레가 브라울리오 등도 함께 법정에 출두해 승부조작 사실에 대해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문제의 '2011년 5월 21일' 경기는 시즌 최종전이었다. 당시 레알 사라고사는 강등 위기에 처해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레반테를 2-1로 꺾고 가까스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레반테는 이날 경기에 앞서 주요 선수 5명을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 때문에 승부조작설이 제기됐다.

정황상 레알 사라고사 측에서 레반테에 '거래'를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2골을 터뜨린 것이 다름아닌 가비라는 점도 눈에 띈다. 레알 사라고사와 레반테, 두 구단의 선수 및 관계자들 다수가 이번 승부조작에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레알 사라고사의 감독은 다름아닌 현 일본 국가대표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다. 스페인 검찰 측은 아기레 감독을 비롯한 관계자들로 조사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