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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할의 맨유, 올시즌 세운 굴욕적인 기록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은 부진한 성적 때문에 '축구천재', '기록파괴자' 등의 비아냥을 샀다.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모예스가 갱신한 맨유의 좋지 않은 기록들이 업데이트될 정도였다.

그런데 신임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상황은 더하다. 판 할에 의해 갱신되는 기록들은, 바꿔말하면 '모예스조차도 이러지는 않았다'라는 증명이다.

EPL 5라운드를 마친 현재, 맨유가 기록중인 승점 5점은 EPL 출범 이래 최저 승점이다. 5라운드까지 기록중인 리그 12위라는 순위 역시 역대 최저.

맨유가 지난 레스터시티 전에서 3-1로 리드하던 경기를 3-5로 역전패한 것은 지난 1984년 12월 노팅엄 포레스트 전 이후 30년만에 2골차 이상 리드를 역전패한 경기다.

같은 날 맨유는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기록중이던 최근 10연승 역시 중단됐다. 3-5라는 기적같은 스코어로 패한 것 또한 지난 1978년 12월 웨스트브롬위치 전 이래 36년 만이다.

레스터시티는 이번 시즌 챔피언십에서 올라온 승격팀인데, 맨유가 승격팀에게 4골 이상을 허용한 것은 심지어 지난 1878년 창단 이래 136년 만에 처음이다.

맨유는 이번 시즌 EPL 최다 페널티 허용(6개) 팀이다. 맨유는 리그컵을 포함한 6경기에서 12골을 허용했는데, 지난 시즌 모예스가 12실점을 한 시기는 11경기를 마친 뒤였다.

아직 맨체스터시티, 첼시, 아스널, 리버풀 등 강팀들과는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고,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한 결과라는 점이 더욱 충격적이다. 지난 시즌 모예스의 시즌 초 5경기에는 첼시와 리버풀, 맨시티가 끼어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비극적인 것은 이 같은 참혹한 부진이 약 1억6500만 파운드(약 2818억원)를 쏟아부은 시즌에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일말의 다행스러운 점은 부상중이던 루크 쇼와 마루앙 펠라이니 등이 합류함에 따라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을 여지가 생겼다는 것.

판 할이 시즌 초의 역대급 굴욕을 딛고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