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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 패셔니스타 고준희, 배우로도 우뚝 설까

배우 고준희가 다음 달 23일 개봉하는 영화 '레드카펫'에서 톱배우 은수 역으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극중 자신감 넘치고 자존감도 세지만 의외로 허당끼 충만한 톱 여배우 은수 역. 어린시절 CF 하나로 대세 아역배우로 인기를 얻은 뒤 각종 CF 드라마와 영화판을 휘어잡으며 자타공인 흥행여신으로 자리매김한 인물. 하지만 '꼴' 사단과 영화를 찍기로 결정하면서 찬란했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살짝 푼수끼가 있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도도한 이미지의 고준희로서는 정형화된 모습에서 벗어나 진정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연기 인생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작품이다. 고준희는 그동안 숱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지만 전작들에서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2006년 '여우야 뭐하니'로 스타덤에 오른 고준희는 이 때부터 김은주라는 본명 대신 극중 배역이름이었던 고준희라는 예명을 쓰기 시작했다. 이어 '종합병원2' '추노' '내 마음이 들리니' '추적자' '야왕' 등 드라마와 '건축학 개론' '결혼전야' '인류멸망보고서' 등에 출연했다. 쉴 틈 없이 다작을 소화했지만 고준희는 배우보다 패셔니스타로 더 단단한 입지를 굳혔던 것이 사실. 모델 출신인 그는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도도한 이미지를 무기 삼아 패션 아이콘으로 자연스럽게 성장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고준희는 패셔니스타로서는 완벽한 입지를 굳혔지만 그동안 배우로서의 입지가 단단한 편은 아니었다. 뚜렷한 미모와 완벽한 몸매 등으로 인해 고준희는 패션 뷰티업계에서는 숱한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배우로서는 한계가 느껴졌다. 도도한 이미지의 캐릭터만이 그가 소화할 수 있는 배역이라고 인식됐던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번 '레드카펫'은 이러한 고정 관념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공개된 티저 예고편 등을 보면 도도한 가운데에서도 의외의 허당 매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준희의 생각은 어떨까. 22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레드카펫' 제작보고회에서 고준희는 "내가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된 것 같다. 윤계상 오정세 등 예전부터 함께 하고 싶었던 배우들이 출연하고 소재 자체도 굉장히 재미있더라"며 작품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 실제 성격은 굉장히 털털하고 남자같은 면이 많다. 그런데 은수 역은 사랑스러운 면이 굉장히 많은 인물"이라며 "윤계상을 만나면서 에로팀과 같이 섞이는 과정에서 사랑을 하게 되고 마지막에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지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 어떤 방식으로 관객을 사로잡을지 고준희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증폭되고 있다. 고준희를 캐스팅한 박범수 감독은 "고준희는 은수 그 자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겉모습을 보고 냉정하거나 까칠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촬영 내내 특유의 밝은 성격이 현장과 어우러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그 모습은 영화 속에도 그대로 묻어났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말처럼 고준희가 '레드카펫'의 히든카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