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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이기는 법'만 알던 박태환의 동메달 매너

'백전노장' 박태환(25·인천시청)은 사실 지난 10년간 이기는 법에만 익숙했던 선수다.

박태환에게 동메달은 대단히 낯설다. 국제대회에서 동메달은 손 꼽는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3관왕, 2007년 멜버른세계선수권 남자 400m 금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2011년 상하이세계선수권 금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에 이르기까지, 박태환에게나 팬들에게 어쩌면 승리는 당연했다.

22일 문학박태환경기장에서 열린 경영 첫날 첫 결선 경기는 뱍태환, 쑨양, 하기노 고스케가 격돌하는 3파전이었다. 박태환 쑨양 사이로 '일본 신성' 하기노가 우뚝 섰다. 막판 25m 폭풍 스퍼트를 선보이며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반전우승이었다. 예기치못한 상황에도 '베테랑' 박태환은 담담했다. 깜짝 챔피언에 등극한 하기노에게 악수를 청하며 1위 선수에 대한 예를 갖췄다. 일본 언론 역시 박태환의 "굿매너"를 칭찬하고 나섰다.

박태환은 경기 후 쑨양과 나란히 웃는 얼굴로 공식기자회견에 나섰다.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내 이름이 걸린 수영장에 섰다는 게 조금 어깨에 무게감이 많았던 것같다"고 했다. "경기 끝나고 나서 말씀드릴 수 있지만, 3번째 아시안게임, 200m 3연패 얘기가 안들릴 수 없더라. 나 역시 해내고 싶고 이루고 싶은 업적이었기 때문에 그런 무게감을 어떻게 해서든 터치패드 찍기 전까지 이겨내려 했지만 몸이 안따라주더라"며 웃었다. 아쉬운 동메달에 마이클 볼 감독과 전담팀 등 헌신적인 조력자들을 먼저 돌아봤다. "볼 감독님과 계속 이야기해온 것은 연습한 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믿음 주셨는데 그 믿음 못지킨 것에 대해 자신에게 아쉬운 면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동메달을 따고 45초대가 나왔지만, 이 경기를 하기 위해 우리 전담팀 선생님과 열심히 해온것은 사실이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동메달이라도 딴 것 같다"고 했다. 경쟁자에 대한 예우도 끝까지 잊지 않았다. "첫 금메달을 딴 하기노 선수에게 축하해줄 일이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은메달 따냈지만, 메달색을 떠나 시상대에 함께 선 것을 영광이라 생각한다. 3명의 선수가 한 시상대에 올라간 것에 만족을 느끼고,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