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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2년 만의 16세 이하 亞선수권 우승 좌절

16세 이하 리틀 태극전사들이 12년 만의 찾아온 아시아 정상 탈환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6세 이하 대표팀은 20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북한과의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2002년 대회에서 예멘과 승부차기 끝에 우승컵에 입맞춘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던 한국의 꿈이 아쉽게 물거품이 됐다.

이번 대회 최다 우승 기록도 물건너갔다. 제2회 카타르 대회에서 첫 우승을 맛본 한국은 통산 2회 우승으로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오만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한국은 세 번째 우승으로 아시아 16세 이하 부문에서 최강으로 우뚝설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마지막인 만큼 최 감독은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팀 후베닐 A 듀오 이승우와 장결희 등 정예멤버를 풀가동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부정확한 패스는 독이었다. 공격 전개를 힘들게 했다. 반면, 북한은 피지컬과 스피드가 좋은 공격수를 앞세워 빠른 역습 전략을 폈다.

전반 4분 이승우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전반 15분에는 간담을 쓸어내려야 했다. 수비수 뒷 공간을 파고든 패스를 통해 북한의 정찬범이 골망을 흔들었다. 다행히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서서히 조직력을 끌어올리던 한국은 이승우의 공격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승우는 전반 17분 아크 서클부터 드리블을 시작해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빠르게 돌파해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0분에도 역습 상황에서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 세 명을 제치는 폭풍 드리블 이후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북한을 서서히 압박하던 한국은 전반 34분 먼저 앞서갔다. 이상헌의 코너킥을 쇄도하던 수비수 최재영이 헤딩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우측 윙어 유승민 대신 박상혁을 투입했다. 그러나 후반 8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수비수 뒷 공간으로 연결된 패스에 수비진이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한광성은 손쉽게 골망을 흔들었다.

북한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23분 박상혁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위협했다. 그러나 2분 뒤 수비수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역전골을 허용했다. 롱패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박명수의 실수를 틈타 정찬범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급해진 한국은 후반 27분 김정민 대신 공격수 유주안이 투입됐다. 그러나 한국은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승우의 부족한 움직임이 아쉬웠다. 수비수들을 미드필드로 끌고나와 북한 수비진을 흔들어주는 움직임이 약했다. 공이 오지 않으면 어슬렁거리며 상대 수비수에게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막판 떨어진 집중력을 끌어올려 파상공세를 펼쳤다. 특히 1m93의 큰 키를 자랑하는 이형경을 투입, 제공권 장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계속해서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이형경의 머리를 향해 롱패스를 연결했다. 그러나 북한의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에 답답함이 가중됐다. 결국 5분의 추가시간에도 골문을 열지 못한 한국은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방콕(태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