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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현역시절 유럽 최고의 MF

독일 출신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화려한 명성을 자랑하는 지도자다.

현역시절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다. 묀헨글라드바흐 시절이던 1975년부터 1977년까지 분데스리가 3연패에 일조했다. 1975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 1977년 유러피언컵(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기록을 썼다. 1978년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리그 3회, 국왕컵 1회에 이어 UEFA컵 준우승의 화려한 역사를 썼다. 서독 대표팀에서도 유로1980 우승, 1982년 스페인월드컵 준우승의 성과에 공헌했다.

지도자 경험은 풍부하다. 스위스 뇌샤텔에서 현역 은퇴를 한 1989년 곧바로 스위스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이후 뇌샤텔과 발트호프, 알메리아를 거쳐 1998년 독일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았다. 2000년부터 6년 간은 독일 유소년대표팀 감독으로 요아킴 뢰브 감독의 대표팀 리빌딩을 지원했자. 2006년 코트디부아르대표팀 감독을 맡아 2년 간 활약한 뒤 시옹(스위스)을 거쳐 2008년부터 최근까지 알아라비와 알사일리아(이상 카타르) 등을 거쳤다. 현역시절과 달리 지도자 생활 기간 확실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행보에도 굴곡이 많았다. 독일 대표팀 수석코치로 에리히 리벡 감독을 보좌했던 유로2000에서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물러난 바 있다. 2008년 시옹에 취임했으나, 구단 회장과의 불화로 6개월 만에 물러나기도 했다. 이듬해 1월 알아라비 감독으로 취임했으나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은 바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다시 알아라비 감독직에 올랐다. 코트디부아르 감독 취임 중이던 2008년 폐 이식 수술을 받은 아들이 병세가 악화되어 23세의 젊은 나이로 숨지는 안타까움도 겪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