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골을 넣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성남의 주포 김동섭의 시즌 마수걸이 골이 터졌다.
김동섭은 1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4년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32분 페널티킥 골로 올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동섭의 얼굴은 밝았다. 그는 "첫 골을 넣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나보다 더 힘들었을 지인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 동안의 부진은 쿨하게 인정했다. 그는 "나 자신이 동계훈련 자체를 소홀히했고, 부상도 있었다. 그래서 몸이 올라오는데 시간이 걸렸다. 자신감도 부족했다"고 했다. 지난시즌 14골을 터뜨린 김동섭은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팀 내 주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
사실 이날 터뜨린 마수걸이 골은 페널티킥이었다. 상대 팀도 대학 팀인 영남대였다. 멋쩍은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골망을 흔들었다는 자체가 '득점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는 "이번 시즌 첫 골을 넣었다. 앞으로도 착실하게 경기를 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다음 경기에서는 많은 득점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성남=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