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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독일]독일-미국, 조 1,2위로 나란히 16강 진출

독일과 미국이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독일은 27일(한국시각)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미국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G조 최종전에서 뮐러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독일은 2승1무를 거두며 조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승점 4점(1승1무1패·골득실 0)의 미국은 포르투갈을 골득실(승점 4·골득실 -3)로 따돌리고 가까스로 16강에 올랐다.

이번 대결은 독일월드컵에서 함께 독일을 이끌었던 클린스만 미국 감독과 뢰브 독일 감독의 지략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미국은 최전방에 뎀프시를 필두로 2선에는 주시, 브래들리, 데이비스가 나섰다. 더블 볼란치는 존스와 벡커만이, 포백은 존슨, 곤잘레스, 베슬러, 비슬리가 이뤘다. 골문은 하워드가 지켰다. 독일 역시 최정예를 내세웠다. 포돌스키와 슈바인슈타이거가 각각 괴체, 케디라 대신 나온 것이 이전 경기들과 다른 점이었다. 뮐러 원톱에 외질, 포돌스키가 측면을 지원했다. 크로스, 람, 슈바인슈타이거 바이에른 뮌헨 삼각편대가 미드필드를 이뤘고 보아텡, 메르테자커, 훔멜스, 회베데스가 수비를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노이어가 꼈다.

미국은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역습에 나섰고, 독일은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점유율 축구를 펼쳤다. 독일은 경기 초반부터 패싱게임이 살아나며 미국을 압도했다. 수비력이 떨어지는 비슬리가 포진한 왼쪽을 집중 공략했다. 보아텡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며 오른쪽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패스 방향이 너무 측면으로만 향했다. 좋은 장면은 중앙에서 중거리슛으로 주로 만들어냈다. 미국은 미드필드와 수비의 간격유지가 잘 이루어지며 독일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다. 웅크려있던 미국은 뎀프시와 주시가 빠른 발을 앞세워 역습에 나섰다. 21분 주시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때린 오른발 슛이 살짝 빗나간 것이 아쉬웠다.

후반들어 독일은 포돌스키 대신 클로제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보아텡의 크로스를 외질이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잡았다. 6분에는 슈바인슈타이거가 올려준 볼을 클로제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주도권을 잡은 독일은 10분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뮐러였다. 외질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올려준 볼을 메르테자커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하워드 골키퍼가 선방한 볼이 뮐러에게 흘렀고, 뮐러는 지체없이 오른발로 빈구석을 향해 찼다. 이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로 연결됐다. 뮐러의 대회 4호골이자 네이마르(브라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함께 득점 공동선두에 올리는 골이었다. 미국은 반격에 나섰지만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1대0 독일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미국은 포르투갈이 가나를 2대1로 꺾었다는 소식을 듣고나서야 웃을 수 있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