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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놀이터 위생경계령, 아토피도 유발할 수 있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 발병 환자 수가 98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 중 대부분이 신체적 고통을 참아내는 데 힘겨워하는 소아기 아이들이라는 것인데, 초등학생 5명 중 1명이 아토피 환자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여러 매체나 방송을 통해 밝혀진 바대로 소아 아토피의 원인은 상당히 다양해 명확히 집어내기 어려운 상태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질환의 발병 원인이라고 알려진 모든 상황에 대해 항상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부모들과 아이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모들이 내리고 있는 처방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스턴트 음식 금지령이다. 라면, 과자, 햄버거 등의 음식을 아이에게 주지 않음으로써 신체 방어 체계인 면역력 저하를 막는 방법이다. 이 음식들은 아토피를 차치한다고 쳐도 어디에도 좋을 것이 없어 매우 현명한 방법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를 생활화시키는 부모들도 있다. 오후 11시~새벽3시에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이 같은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도 아토피 예방과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늘마음한의원 청주점 김린애 원장은 "인스턴트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은 아토피를 물리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들"이라며 "모두 신체의 면역력 상승에도 효과적으로, 아토피뿐 아니라, 다른 질환의 발병을 막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들이 간과하고 있는 점도 있다. 바로 실내놀이터의 위생상태다. 서울시가 14개 실내 놀이터의 모래를 채취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3곳에서 중금속인 6가크롬이 기준치의 최대 7배 넘게 검출됐다는 것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는 상태다.

6가크롬은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맹독성 물질로 인체에 노출되면 접촉성피부염, 아토피를 유발할 수 있고, 발암성으로 기관지암이나 폐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활동성과 창의력을 위해 실내놀이터에 데려가는 것은 좋지만, 너무 장시간 머무르게 되면 6가크롬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 점을 항시 명심해야 한다.

하늘마음한의원 김린애 원장은 "독성물질 유입은 아토피 발병에 치명적이며, 특히 6가크롬 같은 고위험물질의 경우 더욱 그렇다라며 "아토피 치료 및 아토피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놀이터뿐 아니라, 독성물질이 검출되는 장소에 오래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