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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월드컵투데이]프랑스-스위스, 유럽 자존심 지켰다

프랑스와 스위스가 유럽의 자존심을 지켰다. 나란히 조 1,2위로 16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월드컵과 새인연을 맺었다.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4골로 네이마르(브라질)와 득점 공동선두로도 나섰다. 아르헨티나는 3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란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짐을 쌌다.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의 사상 첫 월드컵 승리의 제물이 됐다. 하지만 보스니아 역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아르헨티나는 스위스, 프랑스는 나이지리아와 각각 16강전을 펼친다. <스포츠2팀>

▶샤키리 해트트릭, 스위스 살렸다

스위스가 '알프스의 메시' 제르단 샤키리의 맹활약에 힘입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위스는 26일 새벽(한국시각)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E조 3차전에서 온두라스와 맞섰다. 1승1패의 스위스는 에콰도르와 승점은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뒤졌다. 16강에 오르려면 비기거나 승리를 거둔 뒤 프랑스-에콰도르전 결과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의 히어로 샤키리가 앞장을 섰다. 초반부터 뜨거웠다. 전반 6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코너부근에서 볼을 잡은 샤키리는 드리블로 치고들어간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추가골은 전반 31분 나왔다. 드르미치의 패스를 받은 샤키리는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샤키리는 후반 26분에도 드르미치의 패스를 받아 해트트릭을 마무리했다.



▶프랑스, 유럽 자존심 지켰다

프랑스는 승점 1점이면 충분했다. 1승1패의 에콰도르는 같은 시각 벌어진 스위스-온두라스전의 결과에 운명이 걸려있었다. 스위스가 전반에 2-0으로 앞섰다는 소식이 들렸다. 무조건 이겨야 했다.

전반은 일진일퇴의 공바이었다. 볼점유율 56대44, 슈팅수 5대4로 프랑스가 박빙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에콰도르는 밀집수비로 예봉을 차단했다. 에콰도르는 간간이 역습을 전개했지만 프랑스 수비진도 안정적이었다.

후반 5분, 돌발변수가 터졌다. 에콰도르 주장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퇴장당했다. 주심은 프랑스 디뉴와의 볼경합 과정에서 고의로 발을 밟았다고 판단했다. 디뉴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고의성은 짙지 않았다. 옐로카드로 충분한듯 했지만 되돌릴 수 없었다.

수적열세로 프랑스를 상대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프랑스는 후반 22분 지루를 투입하며 공격수위를 높였다. 후반에만 무려 14차례나 슈팅을 날렸다. 유효슈팅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에콰도르 골문을 지킨 도밍게즈는 철옹성이었다. 슈퍼 세이브의 연속이었다. 수비수들의 육탄방어도 대단했다. 투지와 정신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결국 경기는 0대0 무승부로 끝이 났다.

1승1무1패로 E조 3위에 머문 에콰도르는 남미 출전국 중 유일하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메시, 월드컵 악연 아듀~

메시가 3경기 연속골에 이어 멀티골까지 성공했다.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열린 조별예선 F조 최종 3차전 나이지리아전에서 전반 3분, 전반 46분 골문을 열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연속골과 후반 5분 마르코스 로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3대2로 승리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흐메드 무사가 전반 5분, 후반 2분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분전했지만,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시각 보스니아가 이란을 잡아주면서 조2위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만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 초반부터 메시의 몸놀림은 새털처럼 가벼웠다. 전반 3분 디마리아의 슈팅이 골키퍼 엔예마의 선방에 이어 골대를 맞고 아슬아슬하게 튕겨나온 것을 놓치지 않았다. 세컨드볼을 지체없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첫 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을 골망 오른쪽에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팀의 공격 라인이 다시 불을 뿜었다. 1-2로 뒤진 나이지리아의 무사가 2분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불과 3분 후인 후반 5분, 아르헨티나의 결승골이 작렬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가레이가 헤딩으로 떨군 볼이 마르코스 로호의 무릎을 맞고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알레한드로 사벨라 아르헨티나 감독은 후반 17분 메시를 빼고 알바레스를 투입했다. 16강을 확정지은 상황, 멀티골을 터뜨린 메시를 아꼈다. 메시는 이날 4회의 슈팅 중 유효슈팅 3회, 이중 2개를 골로 연결하는 놀라운 결정력을 보여줬다.



▶보스니아, 아쉬운 월드컵 첫 승

보스니아가 사상 첫 월드컵 첫 승을 달성했다.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펼쳐진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대1로 이겼다. 보스니아는 1승2패(승점 3)를 기록, 3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이란은 1무2패(승점 1)로 조 최하위에 그쳤다.

선제골은 보스니아의 몫이었다. 전반 23분 중원 패스를 받은 제코가 아크 서클에서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다. 슈팅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란의 알리레자 하지지 골키퍼가 손을 쭉 뻗었지만, 막을 수 없었다. 제코의 월드컵 데뷔골이었다.

승리가 필요한 이란은 보스니아의 힘에 밀렸다. 강한 압박을 벗겨낼 만한 빠른 템포와 역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란으로서는 답답한 전반전이었다.

후반 초반 이란의 거센 공세를 잘 막아낸 보스니아는 후반 14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미랄렘 피야니치가 이란의 밀집수비를 뚫은 수시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이란은 후반 17분과 22분 각각 자한바크시과 카림의 교체투입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후반 37분, 만회골이 터졌다. 오프사이드를 교묘하게 뚫은 뒤 네쿠남의 크로스를 구차네자드가 달려들며 가볍게 밀어넣었다.

기쁨도 잠시였다. 1분 뒤 보스니아의 빠른 공격에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교체투입된 브르샤에비치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무섭게 쇄도해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사상 첫 월드컵 첫 승을 자축하는 축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