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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 골의 법칙 '넣어야할 놈은 반드시 넣는다'

'넣어야 할 놈은 반드시 넣는다.'

브라질월드컵 A~F조까지 조별리그 1차전, '골의 법칙'이다. 역대 월드컵에선 줄곧 비운의 스타가 있었다. 리그에선 펄펄 날다가도 월드컵에만 나서면 작아지는 '징크스'를 가진 스타들이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대표적이었다. 리그 경기에서 골을 몰아친 메시는 월드컵 8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10시즌 동안 276경기 243골(평균 0.88골)을 터뜨렸다. 전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4년 연속 수상, 유럽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 라리가 4년 연속 득점왕, 유럽 빅리그 한 시즌 최다골 등 '폭풍 스펙'으로, 공격수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진 메시의 유일한 아쉬움은 월드컵이었다.

16일(한국시각) F조 조별리그 1차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 후반 20분 메시의 발끝이 불을 뿜었다. 8년만의 골로 한을 풀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각국 에이스들은 거짓말처럼 슈퍼스타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3일 A조 브라질-크로아티아(3대1 승)의 개막전, '신성'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2골을 몰아쳤다. 안방팬들의 뜨거운 기대감속에, 왕관의 무게를 즐겼다.

14일 B조 스페인-네덜란드전에선 로빈 판페르시(맨유)와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각각 2골을기록했다. 네덜란드의 5대1 완승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골의 순도가 남달랐다. 슈퍼맨처럼 날아올라 머리로 꽂아넣은 판페르시의 16m 골은 월드컵 역사상 최장거리 헤딩골로 기록됐다. 로번 역시 만화같은 대포알 슈팅으로 진가를 입증했다. 같은조 칠레-호주전에서도 에이스들은 어김없이 빛났다. '칠레 호날두' 알렉시스 산체스(바르셀로나)가 1골1도움으로 3대1 승리를 견인했다. 호주의 백전노장 팀 케이힐도 필사적인 만회골로 '사커루'의 자존심을 세웠다. 호주는 케이힐의 전매특허인 고공 헤딩골에 힘입어 영패를 면했다.

15일 C조 코트디부아르-일본전(2대1 승), 전반 16분 혼다 케이스케(AC밀란)의 선제골은 짜릿했다. 혼다는 지난 1월 AC밀란 이적후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경기력이 떨어지며 대표팀에서도 논란에 휩싸였다. 자케로니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에 첫 골로 보답했다. '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갈라타사라이)는 존재만으로 2골 이상의 효과를 입증했다. 후반 17분 드로그바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일본 수비진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반대로 코트디부아르의 자신감이 급상승했다. 후반 19분 동점골, 후반 21골 역전골이 터졌다.

같은날 D조 영국-이탈리아전에선 '악동' 발로텔리(AC밀란)가 날아올랐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5분 짜릿한 헤딩 결승골로 승부를 결정했다. '맨오브더 매치'에 선정된 후 트로피를 든 채 환희의 인증샷을 찍어올렸다.

16일 E조 1차전 프랑스-온두라스전에선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2골을 꽂았다. 프랭크 리베리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프랑스는 3대0으로 완승하며, 16년간 이어진 월드컵 예선 첫경기 무승 징크스를 떨쳤다.

A조 네이마르부터 F조 메시까지 각국 에이스들이 월드컵 첫 무대에서 줄줄이 골맛을 봤다. 클래스가 다른 골로 에이스의 품격을 입증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