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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샤토프vs자고예프' 러시아 최대 관심, 시로코프 대체자는?

홍명보호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맞붙는 러시아가 여전히 '캡틴' 로만 시로코프(크라스노다르)의 대체자 찾기에 분주하다.

'시로코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려 하나', '시로코프가 없어서 공격력이 약해진게 아니냐.' 러시아가 베이스캠프를 차린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이투의 노벨리 주니어 경기장. 훈련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러시아 기자들이 빠뜨리지 않는 질문이 하나 있다. 바로 시로코프의 공백이 러시아에 미칠 영향이다.

시로코프의 브라질월드컵 출전 좌절은 러시아에 최대의 악재였다. A매치 41회(12골)에 출전한 시로코프는 러시아 대표팀 에이스다. 시로코프의 발 끝에서 러시아의 모든 공격이 시작된다.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가 전매특허였다. 그러나 더이상 시로코프는 없다. 지난 4월 말, 리그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친 뒤 재활 치료에 전념했지만 회복이 늦어져 브라질행에 실패했다.

시로코프의 부상 낙마에 러시아는 깊은 상실감에 빠졌고,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대표팀 감독은 더 큰 고민에 빠졌다. 러시아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 엑스프레스의 드미트리 시모노프 기자는 "콜롬비아 국민들이 팔카오(AS모나코)의 월드컵 출전 좌절에 충격을 받은 것처럼 러시아 국민들도 크게 낙담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가 카펠로 감독이 가장 고민하는 포지션이 됐다"고 말했다.

카펠로 감독은 아직도 시로코프의 대체자 찾기에 답을 찾지 못한 것 같다.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와 올레크 샤토프(제니트)를 후보에 올려 놓고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카펠로 감독은 지난달 26일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1대0 승)에 자고예프와 샤토프가 동시에 선발 출격시켰다. 노르웨이전(5월 31일·1대1 무)에서는 샤토프가 선발 출전해 득점을 기록했고, 자고예프는 후반에 교체 투입됐다. 모로코와의 최종평가전(6월 6일·2대0 승)에서도 샤토프가 선발, 자고예프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실험은 20여일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베이스캠프 훈련이 시작됐지만, 카펠로 감독의 고민은 한국전을 눈앞에 두고도 계속됐다. 자고예프 혹은 샤트포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춰야 하는 중앙 미드필더 빅토르 파이줄린(제니트)는 14일 인터뷰에서 "둘 다 스타일이 다른 선수다. 누구와 뛰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공격 성향이 짙은 자고예프보다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 공헌도가 높은 샤토프가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과연 카펠로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러시아전을 앞둔 한국도 카펠로 감독의 선택을 주목하고 있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