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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대표팀 엔트리, 아마선수 1명 꼭 포함시켜야 하나

2000년 이후 대표팀 명단을 살펴보자.

꼭 아마 선수 1명이 상징적으로 포함돼 있다. 단 하나의 예외는 베이징올림픽이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 출발점. 정대현이 있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정재복, 2006년 카타르 아시안게임은 정민혁.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김명성이 포함됐다.

올 시즌 최대의 화두.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명단이다. 병역을 아직 마치지 못한 선수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가능성이 높은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을 면제받는다. 'AG로이드'다.

투수 엔트리는 10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현 시점에서 프로선수에게 할당된 카드는 9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선수가 상징적으로 들어가는 관례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의문이 든다. '꼭 아마선수 1명을 포함시켜야 할까'라는 의문이다.

KBO와 대한야구협회 사이에 그런 규정은 없다. KBO 측은 "대한야구협회와의 관계를 고려, 관례적으로 아마선수 1명을 포함시킨 것"이라고 했다.

당연히 이 관례가 합당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기량을 갖추고 있다면 당연히 뽑아야 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대표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그랬다.

물론 아마야구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따져보면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 아마선수 1명에게 병역혜택을 주는 것보다는 아마야구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 지원이 더욱 효율적이다.

아마선수 1명을 뽑는다면 기준은 최고의 선수가 되어야 한다. 보통 관례적으로 투수를 뽑는다. 그런데 아마 최고의 투수라면 프로에 진출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결국 아마선수 1명을 뽑지 않는다고 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삼성 류중일 감독은 "금메달을 따야 병역혜택이 돌아간다. 때문에 병역 미필 선수 위주는 될 수 없다. 최강팀을 꾸릴 것"이라고 했다.

프로야구 입장에서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매우 중요하다. 프로야구의 열기가 살아난 것은 국제대회에서 우수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두 차례의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의 엄청난 선전이 밑바탕이 됐다. 2006년에 4강, 2009년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국내야구의 국제경쟁력은 최근 의심받고 있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1라운드 탈락했다. 게다가 9, 10구단 창단으로 선수수급부족 현상이 생겼다. 올 시즌 타고투저로 인해 국내야구의 질적 하락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변수들이 겹쳐지면서 국내야구는 또 한 차례의 기로에 놓여있다.

최강의 면모를 과시, 국제경쟁력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것은 야구발전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금메달을 넘어서 뛰어난 경기력까지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런데 관례적인 아마선수 1명을 발탁하는 것은 어떤 면을 고려해봐도 야구발전에 도움이 될 게 없다. 명분 자체도 매우 부족한 좋지 않은 관례다.

16일 기술위원회가 개최된다. 꼭 짚어봐야 할 문제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