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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중간점검]④박주영, 런던 때보다 컨디션 좋다

2년 전 여름, 당시 2012년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던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아스널)과 나란히 섰다.

병역 회피 논란을 정면돌파하기로 했다. 제자의 병풍을 자처했다. "박주영이 군대에 가지 않겠다면 내가 대신 가겠다." 말 많고 탈 많았던 박주영 논란은 그렇게 해결됐다. 일본으로 보내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한 특별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박주영은 절치부심했으나, 쉽게 몸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결정전 결승포로 스승의 믿음에 화답했다.

세월이 흘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스승과 제자는 다시 호흡을 맞춘다. 런던 신화 이후 박주영은 다시 안갯속을 걸었다. 소속팀에서 설 자리를 잃고 셀타비고(스페인) 왓포드(잉글랜드)로 겉돌았다. 지난 4월에는 부상으로 인한 조기 소집 논란에 휩싸였다. 3월 그리스전에서 만들어낸 그림같은 득점은 논외였다. 2년 전으로의 회귀였다.

홍 감독이 보는 박주영의 현재는 맑음이다. "2년 전과는 컨디션 차이가 많다. 경기 감각은 그때보다 지금이 좋아 보인다." 런던 신화의 기억을 되짚었다. 홍 감독은 "(2년 전) 당시 박주영은 긴 시간 동안 벤치에 앉아 있었다. 일본에서 훈련 시켰는데 경기 감각을 쉽게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올림픽팀에 합류한 뒤에도 경기력이 썩 올라온 수준은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지금은 박주영이 그리스전 이후 꾸준히 훈련을 해왔다. 소집 뒤 쉰 기간이 올림픽과 비교하면 차이도 난다"면서 2년 전과는 다른 색깔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