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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 명품 K-리거들. 이를 악물다

'이광종호' 젊은 K-리거들은 패기만만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 1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개장 기념 테스트이벤트로 치러진 쿠웨이트전에서 시종일관 압도적인 분위기속에 2대1로 승리했다. 모처럼 속시원한 공격축구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태극마크를 처음 단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김승대(23·포항)와 '왼발 윙어' 안용우(23·전남)는 데뷔전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눈부신 활약으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31일 소집된 후 단 이틀을 발맞췄을 뿐인데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K-리그가 믿고 쓰는 윤일록(22·FC서울) 이재성(22·전북) 이종호(22·전남) 등 1992년생 공격수들의 움직임도 가벼웠다. 특히 전반 20분 안용우-윤일록-김승대가 합작한 선제골은 일품이었다. 안용우의 '왼발 크로스'-윤일록의 '가슴팍 어시스트'-김승대의 '왼발 슈팅'까지 물흐르듯 했다. 빠른 역습, 거침없는 돌파에 축구팬들이 환호했다. 무엇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 돋보였다.'프랑스리거' 김경중(23·SM캉)은 종료 직전인 후반 49분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주장 장현수(23·광저우 부리)의 침착한 PK골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개장 이벤트는 대성공을 거뒀다.

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지동원(23·도르트문트)과 손흥민(22·레버쿠젠)은 이들의 절친이자 라이벌이다. 장현수 윤일록 황도연(23·제주) 김영욱(23·전남) 이종호 황의조(22·성남) 김경중 이용재(23·레드스타) 등은 이들과 연령별 대표팀, 올림픽대표팀 혹은 A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크고작은 경기에서 마주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존심 다툼을 펼쳐왔다. 프로가 된 이후, 운명이 엇갈렸다. K-리그 에이스들에게 국내에서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은 결코 놓칠 수 없는 꿈이다. 쿠웨이트전에서 K-리그 '명품 영건'들의 절실함은 그대로 묻어났다. 패기, 실력에 정신력까지 더해진 이들의 플레이는 쿠웨이트 성인대표팀을 압도했다.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23세 이하 선수들이 대상인 인천아시안게임 엔트리는 '좁디 좁은문'이다. 최종 엔트리는 불과 18명이다. 여기에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3장을 빼면, 자리는 15명으로 줄어든다. 지동원 손흥민 등도 당연히 대상이다. 류승우(21·레버쿠젠) 남태희(23·레퀴야) 등 해외파들과 툴롱컵에 나섰던 문창진(21·포항) 심상민(21·FC서울) 등 21세 이하 선수들까지 가세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경기 직후 이종호는 "K-리거 중심으로 소집되는 기회는 결코 흔치 않다"는 말로 이번 소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릴 때부터 함께해 온 선수들이 많아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감독님께서 조직적인 부분을 다듬어 주셔서 짧은 시간이지만 준비가 잘됐던 것같다"고 쿠웨이트전을 자평했다. "이번 일주일간의 소집이 인천아시안게임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감독님의 엔트리 결정 및 판단에도 큰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 모두 독기를 품고 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리거들로서는 '눈도장'을 받기 위한 놓칠 수 없는 기회다. 23세 이하 대표팀은 6일까지 파주NFC에서 발을 맞춘 후 인천유나이티드와 연습경기를 통해 훈련성과를 점검할 예정이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