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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무력했던 '최강' 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 뮌헨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무기력한 경기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30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0대4 완패를 당했다. 1차전도 0대1로 패한 바이에른 뮌헨은 합계 0대5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상 첫 트레블 2연패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잘한 선수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부진했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자리를 옮긴 필립 람만이 그나마 제 몫을 했다. 람이 오른쪽으로 옮기자 중앙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토니 크로스, 토마스 뮐러는 레알 마드리드의 허리진에 완패를 당했다. 물론 점유율에서는 69%를 유지했지만 말 그대로 기록일 뿐이다. 패스는 느렸고, 위협적이지 못했다.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5경기 9실점을 한 수비라인은 최악에 가까웠다. 단테와 제롬 보아텡은 안정감을 잃었고, 왼쪽에 포진한 다비드 알라바 역시 날카로운 오버래핑을 보이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 불리던 마누엘 노이어 역시 이렇다할 선방을 보이지 못했다.

공격진도 마찬가지다. 프랑크 리베리가 부진하자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마리오 만주키치는 열심히 뛰었지만 결정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고, 아르연 로번은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총 19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한개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모든면에서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들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이번 준결승전에서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바이에른 뮌헨의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밖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추구하는 과감한 압박, 빠른 패스, 정교한 패턴 플레이가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기술적 문제보다 정신적인 문제가 커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