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송일수 감독, 홍상삼 5선발로 택한 이유

두산 송일수 감독은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24일 경기에는 지금 현재 있는 투수중 한 명이 선발로 나간다.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5선발 요원을 새롭게 발탁했다는 이야기였다. 취재진의 강력한 요청에도 송 감독은 그 주인공을 공개하지 않았다. 궁금증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송 감독은 하루가 지난 23일 한화전을 앞두고 "내일 한화전 선발은 홍상삼이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시즌초 5선발을 맡았던 이재우가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간 상황이다. 올시즌 2경기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이재우는 지난 4월19일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두산은 19~20일 잠실 롯데전에 노경은 유희관, 22일 한화전에 니퍼트가 선발로 나갔다. 23일 한화전 선발은 볼스테드로 24일 선발 투수가 비어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송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유심히 지켜봐 온 홍상삼을 선택했다. 홍상삼은 올시즌 5경기에서 1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9.82를 기록중이다.

홍상삼이 선발로 등판하는 것은 지난 2011년 6월4일 잠실 삼성전 이후 약 3년만이다. 지난 2009년 데뷔한 홍상삼은 그해 25경기에 선발로 나가 9승7패 평균자책점 5.23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10년 14경기, 2011년 4경기로 선발 등판 빈도가 줄더니 2012년과 지난해 각각 53경기, 55경기를 전부 구원으로 등판했다. 선발과 불펜 경험이 모두 풍부하다는게 강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송 감독은 "내일 홍상삼은 5이닝 3실점으로 막으면 합격점이다. 다음에도 선발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캠프 때부터 홍상삼을 선발로 써보면 어떨까 싶었다. 코칭스태프와도 이야기를 했는데 마침 선발 자리가 비게 돼 홍상삼에게 기회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감독은 "이재우도 좋은 투수이지만 홍상삼도 젊고 힘있는 투수다. 위기 상황에서 구원으로 올라가는 것보다 처음부터 던지는 게 본인에게는 더 맞을 것이다"라며 구원보다 선발이 더 적합한 스타일의 투수라고 평가했다. 홍상삼이 5선발 자리를 꿰찰 경우 두산은 9개팀중 가장 안정적인 로테이션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