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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세레소 홈구장 이틀 연속 훈련 사연은?

원정 부담 중 하나가 훈련장 문제다.

생소한 환경 속에서 일전을 준비하는 게 쉽지 않다. 대부분의 팀들이 실전이 펼쳐질 경기장과 가장 흡사한 연습구장을 원한다. 텃세를 피하기 힘들다. 여러가지 이유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홈 팀 입장에선 안방의 이점을 십분 살릴 수 있는 기회다. 반면 원정팀에게는 승부 이전에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기도 하다.

세레소 오사카와의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조별리그 E조 5차전을 치르기 위해 일본 오사카 원정을 떠난 포항 앞엔 벽이 사라졌다. 세레소 오사카가 홈구장인 나가이 스타디움을 이틀 연속 훈련장으로 제공했다. 경기 하루 전인 15일 공식 훈련 뿐만 아니라 14일 포항이 오사카에서 가진 첫 훈련에서도 기꺼이 그라운드를 개방했다. J-리그 경기를 위해 철저히 관리한 그라운드 속에서 포항은 편안하게 몸을 풀 수 있었다.

환대를 그대로 돌려 받았다. 포항은 지난 2월 25일 포항과의 ACL E조 1차전을 치르기 위해 방한한 세레소 오사카의 요청을 받아들여 스틸야드를 경기 이틀 전부터 개방했다. 포항에 여러 연습구장이 있었으나, 좀 더 나은 환경을 바라던 세레소 오사카의 의사를 반영했다. 스틸야드는 올 시즌 개막에 맞춰 잔디 개보수를 했다. 포항 선수들도 미처 밟지 못한 잔디를 세레소 오사카 선수단이 먼저 밟은 것이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세레소 오사카의 요청을 혼쾌히 받아들였다. 최상의 환경 속에 포항전을 준비한 세레소 오사카는 포항과 1대1로 비겼다. 좋은 추억을 안고 있던 세레소 오사카 역시 포항의 방문에 똑같은 조건을 제시했다.

잔디 상태를 점검한 황 감독은 "최적의 환경 속에서 승부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1998~1999년 세레소 오사카에서 활약하면서 한국인 사상 첫 J-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황 감독은 "나가이 스타디움에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롭다. 그러나 승부는 승부다. 최선을 다해 최적의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오사카(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