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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정치쟁점 된 스포츠 비정상화의 정상화,비정상적 행보

지방선거철을 맞아 정부의 강력한 체육 개혁 드라이브가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

14일 오후 2시 김 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긴급 기자브리핑을 가졌다. 지난주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임시회) 6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에 대한 대정부 질문에서 대한승마협회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의 '공주승마' 의혹을 제기했다. '공주승마' '살생부' '표적수사' 등 자극적 뉴스에 여론이 들끓었다. 김 차관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이날 브리핑을 통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근거없는 의혹 제기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살생부'에 따른 표적수사 의혹에 대해 "승마협회 특별감사는 부적절한 예산 운영에 대한 당연한 조치였다. 체육개혁은 청와대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다. 체육개혁은 태권도 선수의 아버지가 판정논란으로 자살한 후 개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 시작된 것이다. 대통령이 문체부의 개혁 의지에 드라이브를 걸어주신 것은 맞다. 7월 국무회의에서 태권도 판정문제를, 지난 2월 '안현수 사태' 통해 지적하신 부분은 맞지만 '살생부'나 특정인을 표적으로 해서 감사가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공주 승마' 의혹을 받은 정 모 선수에 대해서는 "중고등학교에서 독보적 자질을 갖고 있다고 승마계가 평가한 선수"라며 경기실적 증명서를 증거로 내놨다. 마사회 훈련장 단독사용 및 관리비 미지급 등 속칭 '공주승마'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아시안게임 개최 해에는 승마협회가 통상 마사회에 협조를 요청해 훈련이 이뤄져왔다. 협회 공문을 통해 협의가 이뤄졌다. 타선수들의 소속팀 훈련, 해외훈련 등으로 정 선수가 혼자 훈련을 받았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마방사용료는 협회의 협조공문으로 면제됐고, 사료비는 해당선수가 직접 부담했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위한 노력은 못할망정 근거없이 의혹을 제기하고 마치 엄청난 특혜처럼 포장하는 것은 선수 경기력에도 치명적 타격을 주는 일이다. 매우 유감이다. 스포츠는 정치와 독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차관의 브리핑 직후 안민석 의원도 국회에서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재반박에 나섰다. "(정 선수가 2위를 한) 지난 4월 상주 승마대회 이후 3개월 동안 최초심판을 경찰서로 불러 판정에 대해 조사가 이뤄졌고, 당시 심판 중 최고참이었던 심판위원장이 사퇴했다. 이후 심판들이 정씨의 딸에 대해 공정한 판정을 할 수 있었겠나"라고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정부는 살생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살생부를 작성한 장본인이 본 의원실에 와서 살생부 작성 경위와 목적, 이유에 대해 증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첨예한 선거 국면속에 야심차게 시작한 '스포츠계 비정상화의 정상화'는 정치 공세의 도구가 됐다.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개혁의 날선 칼바람을 틈타, 비정상과 정상이 뒤바뀌고, 권력을 등에 업은 각 협회 파벌들이 대립하고, 정치공세가 진절머리난 회장사는 두손 들고 물러나는 '비정상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