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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시' 조보아 '베드신? 당연히 부담은 됐다. 하지만...'

신예 조보아의 첫 스크린 도전작이 10일 베일을 벗었다. '가시'에서 조보아는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팜므파탈에 가까운 영은의 캐릭터를 소화해내 호평받고 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의 연기가 전환점을 맞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조보아는 "기분이 이상하고 긴장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오랜시간 노력을 하면서 찍어서 그런지 긴장이 많이 돼요. 관객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걱정이 되고요. 저는 봤지만 객관적으로 보기는 힘들더라고요. 긴장을 많이하고 떨면서 봤던 것 같아요. 부모님은 옆에서 '노력 많이 했구나'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지금까지 한 네번 봤는데 볼 때마다 마지막신에서는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 때 당시 영은이의 기분이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사실 조보아는 MBC 드라마 '마의'에 출연했을 때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 때는 너무 떨리고 무서웠어요. 물론 상처도 많이 받았고 힘들었죠. 자책하는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20년간 살면서 부모님에게 의지하고 사회 나와서도 소속사 분들, 선생님, 친구들에게 의지했던 게 컸는데 '마의'때 문제는 스스로 극복해야하는 거잖아요. 누가 도와줄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굉장히 외롭기도 했죠. 하지만 더 노력해야한다는 것 밖에 없었어요. 부단히 노력했죠. 아직 미흡하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더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조보아는 '가시'의 영은이가 됐다. "이번에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공부를 정말 많이 했어요.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하고요. 그리고 막상 촬영에 들어가서는 편하게 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장혁 선배님도 '마음껏 놀아보라'고 해주셨거든요."

조보아가 연기하는 영은은 평범한 체육교사를 사랑하다 집착으로 바뀌는 여고생이다. "제일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신은 수영장신인 것 같아요. 물 속에서 저항하는 힘이 커서 그런지 다이빙이 의외로 많이 힘들더라고요."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신은 테라스에 매달린 컷이었다. "준기(장혁)에게 가지말라고 애원을 하는 심정인데 얼굴은 환하게 웃어야 하고 와이어에 매달려 있어야 해서 좀 힘들지 않았나 싶어요."

영화 속에는 장혁과의 베드신도 등장한다. 신인으로서는 대담한 선택을 한 것. "당연히 부담은 됐죠. 하지만 처음부터 안해야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어요. 작품 속에서 베드신 자체가 중요한 신이었거든요. 서연(선우선)의 감정을 끌어내는 장면인데 행위적인 것 보다는 감정이 중요한 신이었어요. 영은이 멋지게 소호해내야하는 신이었죠. 저는 영은이를 연기할 때 그 자체로 이해하고 싶었어요. 순수한 사랑을 하는 아이로 표현됐으면 싶었죠. 광기어린 모습으로 보시겠지만 그렇게 사랑을 하는 아이니까요. 제가 이해하는 것 만큼 관객들이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필모그라피에 첫번째 영화를 올렸지만 조보아는 이제 막 연기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어렵죠. 마음의 상처도 받았고요. 하지만 재미있어요. 어렵다고 노력해서 그걸 뛰어 넘으면 재미있고 하지만 또 어려운 고비가 오고, 그런게 매력인 것 같아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