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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용병투수들, 하루가 다르게 녹아들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중인 한화는 현재 모든 투수들이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부상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게 고무적이다. 특히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29)와 케일럽 클레이(26)도 각각 고향인 캐나다와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착실히 한 때문인지, 캠프 합류 이후 별다른 문제없이 피칭 감각을 다지고 있다. 최근 이틀에 한 번 꼴로 훈련장인 고친다구장에서 불펜피칭을 실시하고 있다.

김응용 감독은 두 선수의 공통된 장점으로 제구력을 꼽았다. 지난 16일 첫 라이브 피칭에서는 낮게 깔리는 좌우 컨트롤이 인상적이었다. 아직 스피드는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았지만, 앞으로 연습경기 등판을 통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모두 차분한 성격에 20대의 젊은 나이에 한국땅을 밟는다는 점에서 의욕도 넘친다. 기존 국내 선수들과도 많이 가까워졌다. 클레이는 최근 생일을 맞아 송창현 조지훈 이태양 등 젊은 투수들이 깜짝 축하 파티를 열어줘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클레이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 휴식일이면 조용히 성경을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좀더 적극적인 스타일의 앨버스는 동료 투수들과 벌써 장난을 치고, 간단한 한국말로 의사소통을 하는 등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앨버스는 최근 신인 투수 최영환이 변화구 구사에 대한 질문을 해오자 20분 정도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슬라이더와 커터를 효율적으로 던지는 방법을 전수해 주기도 했다.

그런데 불만이 없는 것도 아니다. 클레이는 불펜피칭 때 제구가 높게 형성된다는 느낌이 들면 스스로에게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불펜피칭장의 홈플레이트 위에 흰줄로 설치한 4각형의 스트라이크존 외곽으로 빠지는 공이 많아지자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것이었다. 이럴 때면 정민철 투수코치나 공을 받아주는 포수와 이야기를 나누며 컨트롤을 잡아가고 있다.

김응용 감독은 "두 용병만 잘 해주면 걱정이 없겠다. 젊은 친구들이라 뭔가 보여주려면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게 마음에 든다"며 둘의 훈련 태도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화의 두 외국인 투수가 하루가 다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한편, 한화는 19일 예정됐던 SK와의 원정 연습경기가 우천으로 다음 날로 연기돼 오전 훈련만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오키나와(일본)=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