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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이충희 감독, '계속되는 악재에 괴롭다'

"안좋은 상황이 겹치니 무척 힘이 드네요."

남자 프로농구 동부 이충희 감독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야심차게 프로농구 무대에 복귀했지만, 팀이 최하위를 도무지 벗어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반기에 12연패를 당하더니 최근에는 27일까지 또 11연패에 빠져있다. 여전히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힘이 든 상황. 6위 오리온스에 이미 9경기나 뒤떨어져 있다.

그보다는 '최하위 탈출'이 조금 더 현실적인 목표일 수 있다. 9위 KGC와는 불과 3경기 차이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과 투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 감독은 더 큰 위기를 맞이했다. 일부 동부 홈팬들이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구단과 이 감독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8일 원주 KGC전에 앞서서도 국민의례 시간에 구단과 감독을 성토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관중석에 서너개 내걸렸다. 이 플래카드는 국민의례가 끝난 뒤 동부 구단 관계자에 의해 철거됐지만, 동부 팬들의 불만이 상당히 쌓여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장면이었다.

이 감독 역시 이러한 홈 팬들의 비난을 알고 있다. 이 감독은 "상당히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고 털어놨다. 워낙 최악의 경기력으로 성적이 바닥이니 이 감독 역시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이 감독도 지금과 같은 부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바다. 시즌 초반부터 뜻하지 않은 악재들이 겹쳐 팀이 어려운 상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시즌초반 김주성에 이어 1순위 외국인 선수 힐도 다친데다가 최근에는 이승준까지 다쳤다. 너무 큰 악재들이 겹치면서 연패에 빠지다보니 사기도 크게 떨어졌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래도 아직은 '포기'보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감독이다. 그는 "오늘 KGC전에 앞서서도 선수들을 모아놓고 집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런 위기상황일수록 공격보다는 수비로 흐름을 풀어나가야 한다.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것들을 제대로 하자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가지 희망 요소도 곧 생긴다. 윤호영이 상무에서 제대하고 곧 합류하는 것이다. 이 감독은 "윤호영이 소집해제 후 당장 31일 오리온스전부터 뛸 수 있게 된다"면서 윤호영의 가세가 팀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동부와 이충희 감독이 최악의 시련을 극복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원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