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KT, 부상병동 KGC 격파하며 홈 3연승

"2점슛 성공률이 너무 낮아."

이번 시즌을 앞두고 KT는 강팀으로 분류되지 못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어들을 놓친데다 이렇다 할 전력 보강 요인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되고 난 뒤 KT는 결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특유의 끈끈한 수비 조직력에 에이스 조성민의 뛰어난 3점슛 능력을 앞세우며 중상위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29일 부산 KGC전을 앞두고서도 KT는 리그 4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 KT 전창진 감독은 여전히 팀이 부족한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 감독이 아쉬워 한 부분은 낮은 2점슛 성공률이었다. KT는 3점슛 성공률에서는 41.8%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2점슛 성공률은 48%로 고작 7위밖에 안됐다.

전 감독은 이런 기현상에 대해 "일단 외국인 선수 리처드슨이 성공률 낮은 슛을 성급하게 많이 던지는 게 큰 원인이고, 또 가드진의 볼배급도 아직 미숙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점만 해결된다면 KT가 현재보다 좀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엿보였다.

이런 전 감독의 아쉬움을 KT 선수들이 알아들은 듯 했다. KT가 모처럼 정확한 슛을 앞세워 KGC에 78대70으로 승리하며 홈경기 3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경기에서 KT의 2점슛 성공률은 50%(42개 시도 21개 성공)에 달했다. 2%의 차이가 작은 듯 해도 실제 경기에 나타난 파급력은 컸다. 승부처가 된 3쿼터 중반에 연이어 정확한 슛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KT와 KGC는 전반을 35-35로 팽팽히 맞선 채 마쳤다. KT는 외국인 선수 리차드슨이 2쿼터에 9점을 넣는 등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득점을 이끌었고, KGC는 모처럼 부상에서 복귀한 양희종을 내세워 높이의 우위로 KT 골밑을 공략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KT가 45-47로 뒤지던 3쿼터 5분 경. 조성민이 깨끗한 3점포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후 KT는 클라크가 연속 골밑 돌파로 3점을 넣은 데 이어 이재도와 김우람의 야투로 4점을 추가해 순식간에 55-47로 달아났다.

이후 4쿼터에도 김우람과 클라크, 리차드슨이 고른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지켜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 후 전 감독은 "50%의 2점슛 성공률이면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재도와 김우람 등 가드진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했다.

한편, KGC는 오세근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또 다시 양희종이 목을 다치며 부상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양희종은 이날 3쿼터 후반 조성민과 부딪히는 과정에서 뒷목을 다쳤다. KGC 이상범 감독은 "또 부상 선수가 생겨서 마음이 괴롭다. 양희종은 내일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아봐야 하겠지만, 목 부상은 가벼운 게 아니라 걱정된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