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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이냐, 데얀이냐, 막판 뒤집기 성공 사례는?

김신욱(울산)의 독주 체제로 굳어지던 20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득점왕 타이틀이 데얀(서울)의 가세로 점입가경이다.

데얀이 지난 24일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17골을 기록, 19골을 득점한 선두 김신욱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 상황으로는 올해 득점왕 경쟁은 누구도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박빙의 승부다. 이제 2경기가 남았다.

몰아치기에 강한 데얀은 11월에 4경기에 출전하여 무려 7골을 득점했다. 득점을 기록한 경기 모두 멀티골을 득점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데얀은 수원전 2골, 전북전 3골, 부산전 2골을 기록했다. 남은 두 경기도 데얀이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팀이다. 데얀은 2007년 K-리그 입성 후 포항전에 15경기 출전해 12골을 득점했다.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18경기 출전에 13골을 기록 중이다.

득점왕 독주 체제를 굳혀가던 김신욱은 대표팀 차출 등으로 인해 11월 3경기에 출전하여 1골 득점에 그쳤다. 통산 기록을 살펴보면 남은 경기 중 부산(15경기 출전 5골)에는 강했지만 포항(11경기 1골)에는 그다지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게다가 대표팀 차출 기간 동안 발목을 다쳐 제 컨디션도 아니다. 하지만 A대표팀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고, 생애 첫 득점왕에 대한 의욕 등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올해 김신욱과 데얀의 득점왕 경쟁은 K-리그 출범 후 가장 치열한 전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 K-리그 통산 역대급 득점왕 경쟁은 언제였을까.

▶추격자의 반전, 득점왕 판도 뒤집은 사례는?

K-리그 역사상 치열한 득점왕 경쟁 끝에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사례는 총 3차례가 있었다. 가장 치열했던 득점왕 경쟁은 2003년 김도훈(성남)-도도(울산)-마그노(전북)가 펼쳤던 3파전이다. 시즌 최종전까지 득점왕 경쟁이 치열했다. 최종전이 시작되기 전 득점왕 경쟁은 마그노(27골)와 김도훈(26골)의 2파전이 될 듯 보였다. 하지만, 23골을 기록 중이던 도도가 최종전에서 무려 4골을 득점하며 대추격전을 펼쳤다. 승자는 김도훈이었다. 김도훈은 대전과의 경기에서 전반 32분과 후반 29분에 연속골을 뿜어내며 극적인 뒤집기로 득점왕에 등극했다. 최종전 직전까지 득점왕이 유력했던 마그노는 무득점에 그쳤고, 27골로 동률을 기록한 도도보다 출전시간이 많아 득점랭킹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05년에는 '슈퍼루키' 박주영(서울)과 '브라질특급' 마차도(울산)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2005년 당시에는 K-리그 득점왕을 정규리그 골과 함께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 득점까지 합산하여 결정했다. 정규리그에서는 박주영이 12골, 마차도가 10골로 박주영이 앞섰다. 하지만, 박주영의 소속팀 서울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마차도는 플레이오프에서 1골, 챔피언결정전에서 2골을 득점하며 총 13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2002년에도 용병 에드밀손(전북)과 국내 선수 우성용(부산)이 K-리그 득점왕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펼쳤다. 초반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했던 우성용이 9월 이후 7경기 무득점을 기록하는 등 잠시 부진한 틈을 타 에드밀손이 몰아치기에 나섰다. 시즌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우성용이 1골, 에드밀손이 2골을 득점하며 순위가 뒤집힌 득점왕 경쟁은 최종전에서 두 선수가 각각 1골씩을 기록하며 에드밀손이 14골, 우성용이 13골로 시즌을 마감, 에드밀손이 득점왕에 올랐다.

▶최종전까지 치열한 접전, 반전은 없었다.

시즌 최종전까지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펼쳤던 사례는 여러번 있었다. 백종철(현대,16골) 현재 대구FC 감독이 시즌 최종전 2골을 몰아치며 최순호(포철,14골)와 김용세(유공,14골)의 추격을 뿌리쳤던 1984년은 K리그 출범 초기 가장 치열했던 득점왕 경쟁으로 손꼽힌다. 1991년에도 이기근(포철,16골)-이상윤(일화,15골)-김주성(대우,14골)-김현석(현대,14골)-고정운(일화,13골) 등 국내파 공격수 5명이 득점왕 경쟁을 벌였다.

'국내파' 신태용(성남,18골)과 '용병' 세르게이(부천,17골)는 1996년 득점왕 자존심 대결을 펼친 끝에 신태용이 승리했고, 용병간에는 2008년 두두(성남,15골)-데얀(서울,14골), 2004년 모따(전남,14골)-노나또(대구,13골)-나드손(수원,12골)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득점수는 같았다. 출전 시간에서 득점왕 갈린 사례는?

1985년에는 피아퐁(럭키금성)과 김용세(유공)가 12골로 동률을 이룬채 시즌을 마감했다. 두 선수의 출전 경기수도 21경기로 똑같았다. 결국 출전 시간에서 득점왕이 갈렸다. 피아퐁은 1,811분으로 1,831분을 뛴 김용세보다 20분을 적게 출전하여 득점왕에 올랐다.

올해에도 득점수가 동률을 이룰 경우 ① 출장경기가 적은 선수 ② 출장시간이 적은 선수의 순서에 따라서 득점왕을 정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수상자가 갈린다.

현재 데얀은 올시즌 27경기, 김신욱은 35경기에 출전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