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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비즈]누가 씨스타를 품에 안을까? 스타쉽 인수합병 소식에 증권가 출렁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가 또다시 인수설에 휘말렸다.

스타쉽은 그동안 국내 연예계를 대표하는 여러 상장사들로부터 인수를 위한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받아왔다. 직상장설 또한 심심치않게 돌았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스타쉽은 걸그룹 씨스타, 가수 케이윌, 아이돌그룹 보이프렌드 등이 속해 있는 중견 기획사. 기존 가수들로는 매출 확대에 한계를 느껴온 상장 기획사들이 앞다퉈 인수 리스트에 올려놓고 다양한 제안을 해왔다.

이런 가운데 처음으로 스타쉽이 인수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는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는 업계 판도를 뒤흔들만한 사건으로, 관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로엔, 왜 스타쉽을 탐내나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는 25일 조회공시 요구 답변에서 "스타쉽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자들과 콘텐츠 유통계약 확대, 지분투자 등을 포함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로엔은 시가총액이 4200억원에 육박하는 코스닥 상장사로 지난해 영업이익 300억원을 기록했다. 연예인으로는 가수 아이유, 지아, 써니힐 등이 속해 있으며 국내 1위 음원 서비스인 멜론을 보유하고 있다.

시가총액이나 매출에서 가요계 3위로 통하는 JYP엔터테인먼트를 훨씬 앞서지만 이는 가수 매니지먼트가 아닌 다른 사업 부문에서의 공헌도가 많았던 것이 사실.

이미 국민 여동생 아이유를 확보한 로엔이 스타쉽을 탐내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타쉽의 소속 가수인 씨스타는 소녀시대와 함께 걸그룹 톱2로 분류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소녀시대를 넘볼 수 있는, 스타 걸그룹을 품에 안게 되면 로엔은 말 그대로 가요계 빅 3로 인정받을 수 있는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또 이후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포트폴리오 완성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되는 것이다.

▶SM도 품지 못한 스타쉽의 속내는?

로엔과의 인수 협상 소식과 관련해 스타쉽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스타쉽의 한 관계자는 "양사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여러 방안을 협의 중인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이 같은 소식이 외부에 알려져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로엔 측의 여러 제안에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은 맞지만 협상이라는 것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확답을 할 수 없는만큼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의도치 않게 협상 소식이 알려졌지만 인수를 최종 결정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만큼 12월 내로 가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스타쉽 측은 앞서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 제의를 받았으나 검토 끝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유와 씨스타, 그 시너지 효과는?

이번 인수 협상 소식에 업계는 출렁이고 있다. 이미 인수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트렌드가 되고 있기 때문.

지난 8월 SM엔터테인먼트가 인피니트, 넬 등이 소속된 울림엔터테인먼트를 인수 합병한데 이어 9월에는 연기자 장혁, 김우빈 등이 소속된 IHQ가 그룹 비스트, 포미닛 등이 속한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여기에 스타쉽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되며 다음에는 어떤 중소 기획사가 인수 후보 리스트에 오를지 궁금증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쉽이 과연 누구의 품에 안길지도 볼거리다. 일부에서는 스타쉽을 인수하는 회사가 한동안 가요계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으리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따라서 로엔은 이번 협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SM은 이루지 못했던 스타쉽 껴안기에 성공하기 위해 매력적인 카드를 모두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