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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문근영을 넘어서야 하는 이유

아이유(20)와 문근영(26).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은 두 스타다. 여섯 살 차이인 두 사람 모두 10대 때 연예계에 데뷔해 스타덤에 올랐다. 팬들로부터 '국민 여동생'이란 애칭을 얻은 것도 공통점. 깜찍한 외모의 두 사람은 지금도 많은 남성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표적인 한류 스타 장근석과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췄다는 것.

아이유는 현재 방영 중인 KBS 드라마 '예쁜 남자'에 장근석과 함께 출연 중이다. 문근영은 지난 2010년 방영된 KBS 드라마 '매리는 외박중'을 통해 '한류 프린스' 장근석과 호흡을 맞췄다. 장근석으로선 두 명의 '국민 여동생'의 파트너가 되는 행운을 누린 셈.

한류 스타와 국민 여동생의 만남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예상 외로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매리는 외박중'의 평균 시청률은 7%대였다. 두 자릿수 시청률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동시간대 최하위의 굴욕을 맛봤다.

'예쁜 남자' 역시 불안한 출발이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예쁜 남자'는 6.3%의 시청률(닐슨코리아)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SBS '상속자들'의 시청률은 20.6%, MBC '메디컬탑팀'의 시청률은 5.7%였다. 이제 첫회가 전파를 탔을 뿐이지만, 경쟁작들과의 시청률 싸움이 쉽지 않아 보인다.

아이유로선 문근영의 실패를 고스란히 이어받지 않기 위해 '뭔가 다른 것'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다.

일단 연기력에선 호평을 받았다. 극 중 독고마테(장근석)에게 첫눈에 반한 뒤 마테의, 마테에 의한, 마테를 위한 삶을 살아가는 보통 여자 김보통 역으로 완벽 변신했다. 몸을 사리지 않고 엉뚱 발랄한 4차원 캐릭터를 연기했다. '예쁜 남자'의 첫 회가 전파를 타기 전 장근석은 아이유의 연기력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유를 보고 있으면 굉장한 흡입력이 느껴진다. 타고 났거나 아니면 죽어라 연습했을 것 같다."

문제는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아이유가 40~50대를 포함한 폭넓은 시청층에게 특별한 감흥을 줄 수 있느냐는 점. '예쁜 남자'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매리는 외박 중' 역시 원작이 만화였다.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는 통통 튀는 대사와 감각적인 화면 연출로 호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시청층이 10~20대에 국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약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문근영도 이것 때문에 발목을 잡혔다.

이제 아이유는 폭넓은 시청층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쉽지 않은 숙제을 받아 들었다. 파트너인 장근석과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만화 속 왕자님과 같은 이미지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장근석의 최근 출연작은 '미남이시네요', '매리는 외박중', '사랑비' 등. 하지만 시청률 면에서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이 작품들 모두 폭넓은 시청자층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력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 등 드라마의 여러 요소들이 어우러져야 한다. 그러나 드라마가 실패했을 경우, 비난의 화살은 결국 주연 배우에게 돌아올 터. KBS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의 주연을 맡는 등 가수 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아이유가 배우로서 다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까. 그녀가 '예쁜 남자'를 통해 어떤 성적표를 손에 쥐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