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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캠프 김응용 감독이 웃는 이유는

한화는 현재 제주 서귀포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중이다.

'3일 훈련-1일 휴식' 일정으로 오는 25일까지 혹독한 담금질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응용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가 캠프지인 강창학야구장 곳곳에서 느껴지는게 지난해 마무리 훈련과 비슷하다. 최근에는 FA 정근우와 이용규의 입단 계약 소식이 들려와 훈련 분위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두 선수는 19일 서귀포 마무리 캠프를 찾아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과 첫 인사를 나눴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한화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 몸값 거품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한 목소리로 각오를 드러냈다.

이제 한화는 남은 스토브리그 동안 마운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김 감독도 내년 시즌 팀의 재건을 위해서는 반드시 마운드를 보강해애 한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투수 2명을 뽑고, 오는 22일 2차 드래프트에서도 투수 2명을 지명할 예정이다. 물론 투수 트레이드도 다각도로 시도해 볼 작정이다.

김 감독은 "2차 드래프트에서는 가급적 투수 2명을 잡았으면 한다. 포수도 필요하지만, 각팀에서 주전 포수들을 빼면 지금 우리의 포수들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FA 시장에서 눈독을 들였던 강민호가 롯데 잔류를 선택해 한화로서는 여전히 베테랑 포수가 필요하지만, 주전급이 아니라면 굳이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권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이어 김 감독은 "트레이드도 시도해 볼 수 있는데, (다른 팀들이)좋은 투수를 내놓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노력은 해봐야 한다"며 투수 트레이드를 강도높게 추진할 뜻을 비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김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투수가 있다. 올시즌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른 송창현이다. 이제 막 신인 티를 벗어던진 송창현은 제주 마무리 캠프에서도 김 감독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송창현은 지난해 이맘때 한화가 장성호를 롯데에 내주고 받은 왼손 투수다. 올시즌 후반기 붙박이 선발로 던지며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시즌 성적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2승8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70으로 수준급 수치를 기록했다.

데뷔 첫 해를 알차게 보낸만큼 마무리 훈련서도 송창현은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창현이는 지금도 좋다. 볼을 팍팍 꽂고 컨트롤도 된다. 무엇보다도 훈련을 재미있게 하는 것 같고,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창현은 제주국제대 출신으로 김 감독이 야인으로 지내던 시절 제주도 머물 당시부터 관심깊게 지켜본 투수다. 김 감독은 송창현에 대해 믿음직스러운 체구에 두둑한 배짱과 차분한 성격을 장점으로 꼽는다.

한화는 윤규진 안영명 등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라 투수진 경쟁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송창현은 내년 시즌에도 선발로 던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과 송창현을 축으로 하는 로테이션을 구상하고 있다. 물론 내년초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후보들을 다양하게 테스트하면서 경쟁 체제를 유도해 5명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송창현이 후보들 중 가장 근접해 있는 게 사실이다. 송창현은 "더 노력해야 한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는 체력을 더 보강해서 풀타임 선발로 뛰어보고 싶다. 지금의 좋은 모습을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