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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세계신기록' 이상화, 올림픽 2연패 보인다

올림픽 2연패가 점차 현실화가 되고 있다. 올림픽 시즌에도 '절대무적' 이상화(24·서울시청)의 지위는 바뀌지 않았다.

이상화는 10일(한국시각)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3~20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에서 36초74 만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상화는 올해 1월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6차 대회에서 36초80이라는 세계기록을 수립한 데 이어 10개월 만에 이를 0.06초 단축하며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상화는 전날 1차 레이스에서 36초91의 좋은 기록으로 우승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정상에 올라 월드컵 포인트 200점으로 볼프(160점)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여자 선수 중 가장 먼저 36초90의 벽을 넘은 이상화는 이번에는 36초70대 기록에 진입하면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기분 좋은 역사가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선수들이 대부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71년 최초로 43초대의 벽을 무너뜨린 이래 이듬해까지 세 차례 연속 세계기록을 작성한 앤 헤닝(미국)은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에서 우승했고, 헤닝에게 바통을 넘겨받아 세 차례 신기록을 세운 셰일라 영(미국)이 4년 뒤 금메달까지 이어받았다.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의 주인공이던 크리스티나 로텐버거(동독)는 당시를 전후로 4차례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부터 1994년 릴레함메르까지 이 종목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보니 블레어(미국)는 1987년부터 1995년 사이에 네 차례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7연속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종전 38초69이던 기록을 37초22까지 끌어내렸다. 1998년 나가노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당연히 르메이돈의 차지였다.

두 시즌에 걸쳐 연달아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이상화의 레이스는 절정에 달했다는 평이다. 특히 후반 스퍼트는 이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각종 기록을 정리한 사이트인 '스피드스케이팅스태츠닷컴'의 역대 '플라잉 랩'(일주 기록) 기록의 1~4위는 모두 이상화의 몫이다. 500m에서는 첫 100m 이후 결승선을 통과하기까지의 기록을 잰 랩타임에서 26초60 이하의 기록을 보유한 여자 선수는 이상화뿐이다. 100m 이후 스퍼트에 있어서만큼은 역대 최강이라 자부할 만하다. 무엇보다 역대 10위권에 기록된 5번의 랩타임이 모두 올해 작성됐다는 것은 이상화의 기량이 정점에 올랐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기록이다.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되는 스타트도 더 좋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상화는 새 시즌의 출발을 세계신기록과 함께 하며 한층 자신감을 더했다. 올림픽 시즌에도 '이상화 천하'는 이어질 전망이다. 올림픽 2연패가 다가오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