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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입단 확정' 류승우 '속이 다 시원하네요'

"속이 다 시원하네요."

'샛별' 류승우(20·중앙대)가 마침내 제주행을 확정지었다. <스포츠조선 10월 23일 단독보도> 제주는 6일 류승우가 자유계약으로 제주에 입단한다고 밝혔다. 류승우와 제주는 지난달 이미 입단에 합의를 했다. 류승우는 "지난 몇달간 마음고생이 심했다. 내가 그렇게 대단한 선수가 아닌데 여기저기 쏟아지는 관심에 몸둘바를 몰랐다. 이제 제주행이 확정된만큼 앞만보고 갈 것"이라고 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도 "일찌감치 점찍어둔 선수다. 제주와 스타일이 잘 맞는 선수다. 더 좋은 선수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류승우는 지난 7월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조별리그에서 2골을 터뜨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제2의 박지성'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부상하면서 16강, 8강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주가가 폭등했다. 대회 중 도르트문트가 소속팀인 중앙대에 영입제안을 했다. 중앙대 관계자와 류승우의 부모를 만나 5년이라는 구체적인 계약기간까지 제시했다. 이어 K-리그 클래식 구단들도 '올시즌 자유계약 최대어' 류승우에 러브콜을 보냈다. 과열양상까지 보였다.

하지만 류승우는 결국 처음 선택대로 제주행을 결정했다. 제주는 월드컵 개막 전부터 류승우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빠른 발과 지치지 않는 체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클래식 자유선발로 류승우를 점찍은 뒤 교섭을 진행했다. 박 감독은 "스카우트를 통해 류승우의 기량을 지속적으로 체크했다. 우리 플레이와 잘 어울린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류승우의 마음도 이미 제주로 기울어 있었다. 청소년대표팀 시절 연습경기에서 패스와 스피드를 앞세운 '제주 스타일'에 매료됐다. 류승우는 "연습경기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그때부터 제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해외클럽의 제안을 거부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었다. 그는 "내 실력은 내가 제일 잘 안다. 더욱 성장해야 한다. 제주는 그런 의미에서 최상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클래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다시 한번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그 앞에 놓인 당면과제는 주전확보다. 제주는 클래식에서도 손꼽히는 허리진을 갖고 있다. 중앙에는 송진형과 윤빛가람, 측면에는 배일환과 배기종, 페드로 등이 있다. 류승우는 "모두 대단한 선배들이다. 많이 보고 배우고, 내가 가진 장점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 감독은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류승우의 포지션을 두고 벌써부터 행복한 고민을 시작했다. 류승우의 가세는 다음시즌 부활을 노리는 제주에게는 천군만마다.

한편, 제주는 류승우와 함께 자유계약으로 김경민(22)도 영입했다. 김경민은 한양대 출신의 골키퍼 유망주다. 2010년 U-19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그동안 U-리그와 대학선발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1m89, 76kg의 탄탄한 체격과 순발력이 뛰어나 프로무대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