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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밴덴헐크-오승환 사이’가 관건

삼성이 안방에서 권토중래를 노립니다. 1승 3패로 벼랑에 몰렸던 삼성은 5차전에서 7:5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를 홈인 대구구장으로 끌고 왔습니다. 대구구장에서 예정된 2경기에서 전승하면 삼성은 한국시리즈 3연패를 차지하게 됩니다.

오늘 저녁 6시에 시작되는 6차전에서 삼성이 내세우는 선발 투수는 밴덴헐크입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두산을 상대로 1경기에 등판해 승리하며 평균자책점 1.50으로 호투했던 밴덴헐크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에 강한 면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밴덴헐크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4피안타 4사사구를 허용했지만 7탈삼진 무실점으로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습니다. 10월 29일 5차전에서는 세 번째 투수로 7회말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시리즈 첫 승을 거뒀습니다. 타격전으로 전개되던 흐름 속에서 밴덴헐크가 두산 타선을 틀어막는 사이 8회초에 터진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로 삼성은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밴덴헐크가 오늘 6차전에서도 지난 2경기와 같은 호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왜냐하면 10월 25일 2차전 99개에 이어 10월 29일 5차전에서 28개의 공을 던지고 하루 휴식 후 오늘 선발 등판에 나서기 때문입니다. 10월 29일의 28개 투구가 불펜 피칭을 실전에서 대신한 것이라 볼 수도 있으나 실전 투구와 불펜 연습 투구는 투수에게 돌아가는 부담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밴덴헐크가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밴덴헐크의 뒤를 받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오승환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이라면 밴덴헬크와 오승환 사이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삼성의 관건입니다.

불펜 투수 중 가장 믿을 만한 카드는 안지만입니다. 하지만 안지만 또한 10월 29일 5차전 3회말 1사 후에 등판해 3.2이닝 동안 45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역시 오늘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이드암 심창민이 대기하겠지만 2차전에서 0.1이닝 동안 3실점하는 등 다소 불안합니다.

내일이 없는 삼성의 선택지는 역시 물량 공세입니다.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에 등판해 9이닝 1실점으로 안정감을 과시하고 있는 차우찬이나 4차전에 선발 등판해 1.1이닝만을 던진 배영수 등 가능한 카드는 모두 뽑아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5차전에서 두산은 약점으로 지적된 불펜이 무너지며 삼성의 승리로 귀결된 바 있습니다. 6차전에서는 두산뿐만 아니라 삼성도 불펜이 약점으로 노출될 수 있습니다. 밴덴헐크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결과적으로 패배했던 2차전의 전철을 삼성이 밟지 않고 최후의 승부 7차전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