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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삼성과 두산, KS 우승의 통계적 의미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팀과 최고 승률팀은 KIA 타이거즈다.

KIA는 통산 10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며, 통산 한국시리즈 54경기에서 40승12패2무의 성적으로 승률 7할6푼9리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에는 SK를 4승3패로 누르고 간판을 해태에서 KIA로 바꿔 단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KIA는 전체 팀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에 오르기만 하면 우승을 거머쥐는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당분간 한국시리즈 우승 횟수나 승률에 관해 '타이거즈'의 아성을 넘을 팀은 없어 보인다.

현재 한국시리즈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는 삼성과 두산은 어땠을까. 삼성의 자랑거리는 한국시리즈에 가장 많이 오른 팀이라는 점. 이번 시즌까지 포함해 통산 15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횟수는 5번에 '불과'했다. 즉 14번 진출해 5번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 35.7%에 그쳤다. 우승에 실패한 경험이 많으니 한국시리즈 승률도 이번 시즌까지 포함해 4할2푼3리(33승45패6무)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8번째 진출 시즌이었던 지난 2002년에 첫 우승을 이뤘다. 당시 LG와의 6차전에서 9회말 이승엽의 동점홈런과 마해영의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역대 한국시리즈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우승을 차지했다. 첫 우승이었던 만큼 삼성 선수들이 흘린 눈물의 양은 아마 역대 가장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삼성은 이후 단기전에서도 강한 팀 전력을 구축하면서 우승 횟수를 늘려갔다. 2005~2006년 연속 우승에 이어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2011년과 2012년, 다시 한번 연속 우승의 기염을 토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 역대 최초로 3년 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통산 우승 횟수는 6번이 된다.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팀이 바로 삼성이다.

두산은 이번에 'V4'를 노린다.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01년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가 삼성이었다. 두산은 통산 7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 우승을 차지해 우승 확률 42.9%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1년 이후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5년과 2007~2008년, 세 번 연속 무릎을 꿇었다. 2005년에는 삼성에 1승도 따내지 못하고 4연패를 당했다. 항상 정상의 문턱에서 '2% 부족' 징크스에 시달렸다. 통산 한국시리즈 승률은 21승24패1무로 4할6푼7리다.

두산은 이번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 경우 통산 우승 확률을 50%로 끌어올릴 수 있으며, 역대 최초로 페넌트레이스 4위팀 우승의 신화도 쓰게 된다. 두산은 2001년에도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당시 페넌트레이스 순위는 3위였다. 무엇보다 2001년 이후 12년간 우승을 염원해 온 팬들의 갈증을 풀어줌과 동시에 명문 구단의 이미지를 회복한다는 의미도 있다.

한편, 한국시리즈 승률은 SK가 5할2푼5리(21승19패)로 2위이며, 그 뒤를 이어 현대(18승18패3무)와 롯데(12승12패)가 각각 5할로 3,4위를 마크중이다. 이밖에 LG는 4할4푼8리(13승16패1무), 한화는 3할(9승21패1무)의 한국시리즈 승률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