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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카노, 3억달러 계약 탄생할 것인가

3억달러의 사나이가 탄생할 것인가.

프로스포츠의 생명은 돈이다. LA 다저스가 19일(이하 한국시각) 비록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올시즌 흥행에는 가장 성공한 구단으로 꼽히고 있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홈 81경기에서 374만3527명의 관중을 끌어모아 30개 구단 가운데 1위에 올랐다. 게임당 평균 4만6216명의 팬이 몰린 셈인데, 관중 수입에서도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등 명문 구단을 제치고 가장 성공적인 성과를 올렸다.

다저스 구단은 현재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Guggenheim Baseball Management)'라는 투자가 그룹이 소유주다. 마크 월터가 최대 주주이고, 전설적인 농구스타 매직 존슨이 경영을 맡고 있다. 지난해 전 구단주 프랭크 맥코트로부터 약 21억5000만달러에 다저스 구단을 인수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천문학적인 중계권 계약을 성사시키며 장기적인 수익책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올초 LA 타임스는 '다저스가 25년간 최대 80억달러(약 8조7400억원)의 조건으로 종합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케이블과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뉴욕 양키스가 올해 8500만달러를 시작으로 2042년 3억달러 등 향후 30년간 엄청난 중계권 수입을 확보했는데, 이를 넘어서는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이다. 강력한 재정을 바탕으로 다저스는 지난해 애드리언 곤잘레스, 칼 크로포드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고, FA 시장에서는 사이영상 출신 잭 그레인키를 6년간 1억4700만달러에 모셔왔다. 여기에 쿠바 출신의 야시엘 푸이그(4200만달러)와 한국 출신의 류현진(3600만달러)을 거액을 들여 보강했다.

관중수입과 중계권료로 대변되는 다저스의 경제력은 이제 양키스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다저스는 이번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와 거액의 장기계약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커쇼는 내년 시즌을 마쳐야 FA 자격을 얻는데, 다저스는 이번 겨울 장기계약을 통해 그에게 안정적인 위치를 마련해준다는 계획이다. 다저스는 이미 올시즌 중 커쇼에게 연장 계약안을 제시했는데, 커쇼가 "시즌중 계약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협상을 미뤘다.

미국 언론은 커쇼가 역대 투수 최고액을 넘어 3억달러에 이르는 메가톤급 대우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대 투수 최고액은 지난 3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저스틴 벌랜드가 세운 7년간 1억8000만달러이다. 평균 연봉 2570만달러 수준이다. 커쇼가 이를 무난하게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ESPN은 최근 '다저스가 이미 커쇼에게 10년간 3억달러를 제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SPN의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아마도 다저스는 평균 연봉 3000만달러에 계약기간 7년, 8년째 옵션 포함 2억4000만달러를 제시할 지 모른다. 계약기간이 협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투수에게 10년 장기계약을 보장해주는 어리석은 모험을 다저스는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커쇼 말고도 이번 겨울 3억달러를 노리는 선수가 또 있다. FA 최대어로 꼽히는 양키스의 2루수 로빈슨 카노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카노는 올시즌 타율 3할1푼4리, 27홈런, 107타점을 올리며 주포 역할을 했다. 5년 연속 타율 3할을 기록했고, 30홈런-100타점을 보장해 주는 거포다. 팀동료인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가지고 있는 역대 최고액인 10년간 2억7500만달러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ESPN은 19일 '내년 시즌 팀연봉을 1억8900만달러로 줄이려 하는 양키스가 이번 겨울 3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타깃은 로빈슨 카노와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 애틀랜타 포수 브라이언 맥캔, 세인트루이스 카를로스 벨트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1순위 과제는 물론 카노와의 FA 재계약이다. 이미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있다.

커쇼와 카노 역시 '부자 구단' 다저스와 양키스 잔류를 우선 순위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거래가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