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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승부차기 끝에 네 번째 FA컵 정상 올라

연장 혈투에 이은 승부차기 끝에 FA컵 최다우승 타이틀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전통의 명가' 포항 스틸러스가 '신흥 명문' 전북 현대를 물리치고 FA컵 최다우승 영예의 주인공이됐다.

포항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결승에서 전북에 승리차기로 승리를 거뒀다. 1-1로 정규시간을 모두 마친 두 팀은 연장 승부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돌입했다. 결국 포항은 두 명의 키커가 실축을 범한 전북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포항은 1996년 2008년 2012년 우승에 이어 통산 네 번째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도 성공하며 FA컵 최다 우승팀의 타이틀도 가져가게 됐다. 반면 2005년 FA컵 우승 이후 8년 만에 FA컵 정상을 노렸던 전북은 1999년에 이어 두 번째 준우승에 그쳤다.

최다 우승팀을 향한 두 팀의 경쟁은 뜨거울 정도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무릎 인대 부상중인 공격의 핵 이동국과 이승기 대신 케빈과 김신영을 최전방에 내세우며 '트윈 타워'를 가동했다. 좌우 날개에는 레오나르도와 박희도가 포진했고 중앙 미드필드에는 정 혁과 김상식이 자리했다. 근육 부상으로 결승전 출전이 끝내 좌절된 정인환의 자리에는 '멀티 플레이어' 김기희가 포진해 윌킨슨과 중앙 수비로 호흡을 맞췄고 좌우 윙백은 이재명과 이규로가 책임졌다. 전북의 골키퍼 장갑은 최은성이 꼈다.

황선홍 포항 감독 최정예 멤버를 내세워 대회 2연패를 노렸다. '가을 전어' 박성호가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고무열 김승대 노병준이 2선 공격을 책임졌다. 이명주 황지수가 포항의 허리에 포진했고 김대호 김광석 김원일 신광훈이 포백 라인을 형성했다. 신화용이 변함없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초반에 두 팀은 탐색전을 펼친 뒤 20분 이후 공방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전북이 케빈과 김신영의 높이를 이용한 공격을 전개했고 포항은 정확한 패스를 앞세워 좌우 측면과 중앙을 골고루 공략했다.

득점의 물꼬는 포항이 먼저 틀었다. 황진성의 부상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찬 '신인' 김승대의 발 끝이 번쩍 거렸다. 김승대는 전반 24분 김대호의 롱 스로인을 박승호가 헤딩으로 떨궈주자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전북의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8분 뒤 똑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이번에는 전북의 차례였다. 레오나르도가 오른 측면에서 올린 코너킥을 케빈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2선에서 침투하던 김기희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FA컵 결승전의 골은 더이상 터지지 않았다. 전북은 티아고와 서상민 박원재를 교체 투입했지만 후반에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포항 역시 조찬호 배천석 김태수 등 공격자원을 투입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연장 승부에서도 두 팀은 무득점 공방에 그친 끝에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피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승리의 여신은 포항의 손을 들어줬다. 먼저 승부차기에 돌입한 전북은 레오나르도와 케빈이 잇따라 승부차기를 실축했다. 반면 1번 키커 이명주의 실축 이후 네번의 기회를 모두 성공시킨 포항은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두며 2013년 FA컵의 주인공이 됐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