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메이저리그 도전 윤석민, '이왕이면 선발로 뛸 수 있는 팀!'

"예측할 순 없지만, 선발로 뛸 수 있는 팀이면 좋겠다."

KIA 윤석민(26)이 '메이저리그 도전'의 큰 꿈을 품은 장도에 올랐다. 아직 시점이나 현지 시장 상황에서 어느 것 하나 뚜렷하게 결정된 바는 없다. 그러나 윤석민의 목표는 명확하다. '선발투수로 활약할 수 있는 팀'에 가는 것이다. 지난 9년간 한국 프로야구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세계 최고 리그인 미국에서 선발 투수 위치에서 마음껏 발휘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윤석민은 14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LA행 비행기에 탑승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윤석민은 3주간의 미국행의 이유에 관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라며 "현지 정보를 알아보고, 무엇보다 FA신청일 이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관계로 미국에서 운동을 하면서 몸을 만들려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민이 공식적으로 'FA'가 되기까지는 아직 3주 가량 남아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FA 일정을 '한국시리즈 종료 5일 후 공시, 공시 후 2일 이내 신청'으로 규정해놨다. 만약 한국시리즈가 도중에 우천순연없이 7차전까지 치러지게 될 경우 11월 1일에 끝난다. 이렇게 되면 11월 6일에 FA대상자를 공시하게 되고, 이에 해당하는 선수는 8일까지 신청하면 'FA 자격'을 얻는다.

이를 윤석민에게 적용해보면 일단 '11월 8일'이 돼야 FA가 되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한국시리즈가 더 일찍 끝나거나 혹은 뒤로 미뤄질 경우 FA자격을 얻는 날이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도 있다. 어쨌든 적어도 3주 정도는 시간이 남는다는 뜻이다.

이때까지 윤석민은 사실상 별로 할 일이 없다. 그래서 윤석민은 그때까지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어두는 것이 메이저리그 협상을 위해 유리하다는 결론을 냈다. 그리고 운동을 할 바에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정보를 얻기 쉽고,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도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미국 LA 현지가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윤석민의 미국행은 이런 배경에서 이뤄지게 됐다.

메이저리그 현지도 아직은 스토브리그가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한창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포스트시즌이 끝나고 나야 서서히 FA시장이 가동된다. 때문에 윤석민 역시 "현재는 (메이저리그 입단에 관해)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FA신청 이전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열심히 운동을 하면서 최선을 다해 현지 분위기를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윤석민은 귀국 예정일인 12월 초까지 미국 LA의 '보라스 코퍼레이션' 전용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면서 보라스와 긴밀한 미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입성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훈련 수준은 통상적인 마무리 훈련에 준한다고 보면 된다.

윤석민은 "미리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만약 메이저리그 구단에 가게 된다면 선발로 뛸 수 있는 팀이면 좋겠다"면서 "절대 망신당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내보였다. 더불어 지난 9시즌 동안 한결같이 자신을 응원해 준 KIA 팬들에 대한 감사의 뜻도 함께 밝혔다. 그는 "9년간 팀에서 뛰면서 많은 응원을 받았다. 팀과 팬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특히 윤석민은 "선동열 감독님께서도 뒤에서 응원해주겠다"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윤석민은 미국에 도착한 직후 15일(한국시각) 열리는 LA다저스 류현진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선발 등판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할 계획이다. 윤석민은 "현진이와 통화는 못했지만, 많이 응원하겠다"면서 "현진이가 미국에서 워낙 잘해서 지금은 나와 비교가 안된다"고 평가했다. 과연 윤석민의 이번 미국행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인천공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