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대타의 신' 히야마, 프로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친 사연

은퇴를 앞두고 출전한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 쉽게 일어나지 않는 꿈과 같은 일이다. 그런데 한신 타이거즈의 히야마 신지로(44)가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홈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히야마는 1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카프와의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2차전 9회말 대타로 출전해 우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상대 투수는 히로시마 마무리 투수 캠 미코리오. 2-7로 뒤진 가운데 들어선 타석이다. 승부는 사실상 결정이 난 상황이었다. 더구나 전날 1차전을 내준 한신은 이날 패하면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한신은 히로시마에 4대7로 패했다. 만년 하위팀 히로시마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함께 일본 최고 인기팀으로 꼽히는 한신을 제압하고 파이널 스테이지에 오른 것이다. 정규리그 2위 한신을 꺾은 3위 히로시마의 반란이었다.

하지만 한신팬들에게는 이날 경기가 히로시마에 패한 날이 아니라, 레전드 히야마의 마지막 경기로 기억될 것 같다.

널리 알려진 대로 황진환이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는 재일교포 3세다. 자신이 한국계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고, 일본으로 귀화할 생각이 없다는 걸 일찌감치 명확히 밝힌 선수이다.

히야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야구의 신이 있는 모양이라며 웃었다.

교토에서 태어나 헤이안고, 도요대학을 거쳐 1991년 한신에 입단한 히야마는 1995년 후반기부터 2005년까지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다가 2006년부터 대타로 뛰어왔다. 1996년에는 두 경기에 걸쳐 4연타석 홈런을 기록했고, 1997년에는 한시즌 개인 최다인 23홈런을 기록했다. 대타로 뛰어난 활약을 펼쳐 팬들로 부터 '대타의 신'으로 불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