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장애 뚫어낸 명사수'최수근 코카콜라체육대상 8월MVP

2013년 여름은 사격선수 최수근(30·IBK기업은행)에겐 잊지 못할 기억이다.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제22회 2013년 소피아농아인올림픽에서 사상 첫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대회 개막과 동시에 주종목인 10m 공기소총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이튿날 50m 소총 3자세에서도 1위에 올랐다. 8월1일 마지막 종목인 남자 50m 소총 복사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하며 세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농아인올림픽 사상 최초의 쾌거였다. 본선과 결선 합계 695.1점으로 2위 마렉 바르토섹(체코·685.5점)을 10점 가까운 점수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어린 시절 열병을 앓은 직후 청각을 잃은 최수근은 끈기와 투혼으로 장애를 넘어선 대표적인 선수다. 10m 공기소총 부문 비장애인 국가대표다. 2011년 10m 공기소총 부문에서 태극마크를 단 이후 3년째 국가대표를 놓치지 않았다.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에게 실력과 멘탈 모든 면에서 '본보기'가 되는 선수다. 대구 동원중 시절 어머니의 권유로 사격에 입문했고, 대구공고-경남대를 거쳐 2005년 1월 비장애인 실업팀 IBK기업은행에 입단했다. 어린시절부터 최수근을 지켜봐온 김재인 농아인올림픽 사격대표팀 감독(53·대구 입석중 교사)은 "고교 때부터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경남대를 졸업하기도 전에 기업은행에 스카우트됐다. 실력도 좋지만 인성도 나무랄 데 없는 선수다. 배려심과 리더십이 뛰어나 대표팀 맏형 노릇을 훌륭하게 해줬다. 3관왕을 달성해 정말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최수근은 지난달 3일 또한번 잔잔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소속팀 IBK기업은행에서 받은 포상금 1000만원을 모교 경남대학교에 전액기부했다. "경남대 사격부 발전을 위해 후배들의 장학금 지원과 체육발전기금으로 사용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사격선수로서 가장 빛나는 순간, 어려운 시절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은 모교를 잊지 않았다. 후배들을 향한 '내리사랑'으로 보답했다.

사격 국가대표 최수근은 최근 중국 텐진 동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다. "사격 발전과 장애인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또렷한 꿈도 갖고 있다.

'장애의 벽을 뚫어낸 명사수' 최수근은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8월 MVP에 선정됐다.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