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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상대팀 STL이 편하기는 하지만

LA 다저스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디비전시리즈 4차전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꺾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올리며 4년만에 다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올랐다.

NLCS 1차전이 열리는 오는 12일까지 다저스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상대팀을 기다리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다저스의 파트너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될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될지는 10일 오전 10시7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양팀간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서 결정된다. 세인트루이스는 애덤 웨인라이트, 피츠버그는 게릿 콜을 선발로 예고했다.

다저스의 상대팀으로, 아니 류현진의 상대팀으로 어느 팀이 올라오는 것이 유리할까. 다저스나 류현진 입장에서는 어느 팀이라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다저스는 올시즌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4승3패, 피츠버그를 상대로는 4승2패의 우세를 보였다. 류현진도 올시즌 두 팀을 상대로 각각 한 번씩 등판해 모두 승리를 거뒀다. 4월8일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서 6⅓이닝 3안타 2실점의 호투로 메이저리그 첫 승을 신고했고, 8월9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7이닝 5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11승째를 따낸 바 있다.

하지만 류현진 입장에서는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세인트루이스가 편해 보인다. 세인트루이스가 5차전서 승리를 거두고 다저스의 상대팀으로 결정되면 NLCS 1,2,6,7차전은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그러나 피츠버그가 올라오면 다저스타디움에서 1,2,6,7차전이 개최된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이 NLCS 3차전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즉 세인트루이스가 올라오면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에 나서기 때문에 류현진으로서는 훨씬 편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다.

MLB.com은 이날 다저스의 NLCS 진출과 관련한 기사에서 '세인트루이스는 라인업이 강한데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이 많고, 특히 카를로스 벨트란은 10월의 사나이로 통한다'라면서도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올시즌 왼손 투수들을 상대로 매우 부진했다. 이 때문에 1차전 잭 그레인키에 이어 2,3차전에는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을 차례로 내는 것이 다저스에게는 이상적인 전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LB.com의 언급대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올시즌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3푼8리, 출루율 3할1리, 장타율 3할7푼1리로 부진했다. 반면 피츠버그는 올시즌 왼손 투수에 대해 타율 2할6푼2리, 출루율 3할2푼8리, 장타율 4할7리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다저스 타자들도 피츠버그보다는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훨신 강세를 보였다. 다저스는 올시즌 세인트루이스전 7경기에서 타율 2할8푼, 3홈런, 30득점을 올렸다. 게임당 평균 득점이 4.29점이다. 그러나 피츠버그전 6경기에서는 팀타율 2할5푼3리에 2홈런, 18득점으로 공격이 그다지 신통치 못했다. 게임당 평균 득점이 3.00점에 불과했다. 결국 기록으로 봤을 때 득점지원 측면에서 피츠버그보다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던지는 것이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전체적인 투수력도 세인트루이스가 피츠버그보다 약한 편이다. 올시즌 팀평균자책점이 피츠버그는 3.26, 세인트루이스는 3.42이다. 다만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세인트루이스 투수가 현재로선 에이스인 애덤 웨인라이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걱정이다. 웨인라이트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이어 이날 5차전에 나서고, 만일 NLCS에 진출하면 4일을 쉬고 3차전이 열리는 15일에 등판할 수 있다. 웨인라이트는 정규시즌서 19승9패, 평균자책점 2.94를 올렸고, 피츠버그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는 7이닝 3안타 1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한편, 류현진은 올해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왼손 타자 매트 카펜터에게 1안타, 오른손 타자인 매트 홀리데이와 데이빗 프리스에게 각각 2안타를 허용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