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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KIA 격파하며 2위 복귀. 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 살렸다

넥센이 KIA를 꺾고 2위로 복귀하며 시즌 막판 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을 되살렸다.

넥센은 4일 광주 KIA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에 무려 3개의 도루를 기록한 간판 4번타자 박병호의 맹활약을 앞세워 KIA에 8대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시즌 72승(53패 2무)을 거두며 LG와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승률에서 5할7푼6리로 LG(5할7푼5리)를 1리 차이로 제치고 2위를 되찾았다. LG 두산과 마찬가지로 1경기만을 남겨둔 넥센은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직행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며 두 팀은 7회까지 3-3으로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KIA는 내야진의 어설픈 수비로 인해 결승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8회초에 등판한 좌완 심동섭이 선두타자 서건창을 유격수 땅볼로 간단히 잡은 뒤 후속 송지만도 볼카운트 1B2S에서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8회에 바뀐 포수 이홍구가 이 공을 잡지 못하고 뒤로 빠트리는 바람에 송지만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1루에 살아나갔다. 이 장면이 화근이 됐다.

넥센은 발빠른 유재신을 대주자로 내보냈고, 타석에는 베테랑 이택근이 등장했다. 이택근은 곧바로 중견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날려 유재신을 홈에 불러들였다. 이후 심동섭은 박병호와 강정호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어설픈 수비가 나왔다. 문우람의 친 타구가 원바운드 된 후 투수 오른쪽으로 높이 떴다. 심동섭이 이 공을 잡아 1루에 토스하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1루 수비 경험이 적은 KIA 1루수 황정립이 1루를 비우고 타구를 따라 나오는 바람에 심동섭이 공을 던지지 못했다. 결국 내야 안타가 되면서 3루 주자 이택근이 홈을 밟았다. 여기서 승패가 갈렸다.

KIA는 마지막 9회초 수비 때 윤석민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윤석민이 3안타 1볼넷으로 무려 3점이나 내주면서 완패하고 말았다.

이날 승리로 2위에 복귀한 넥센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 모두가 정말 수고 많았다. 선수들이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집중력을 보여줬다"며 승리를 만들어낸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이제 내일 한화전이 시즌 마지막 경기다. 내일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의 위치가 결정난다. 마지막까지 달려온 만큼 좋은 집중력과 마지막 힘을 내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며 끝까지 2위를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