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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란 출국, ACL 결승전 간다

90분이 남았다.

양팀 사령탑은 여전히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심정이다. "원정에서도 득점을 한다는 각오로 가야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안이한 생각으로 갔다가는 아자디스타디움에서의 쓰린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이란 에스테그랄은 중원의 두 축인 네쿠남과 테이무리안이 경고누적으로 2차전에서 결장한다. 그래도 아미르 갈레노이 감독은 희망을 얘기할 뿐이다. "테헤란에서 치를 경기 2차전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테헤란에선 두 골을 충분히 넣을 수 있다."

FC서울이 28일 격전지인 이란 테헤란으로 출국했다. 첫 고개를 넘었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란 에스테그랄과의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꿈에 그리던 ACL 결승행에 성큼 다가섰다.

'멀티 득점-무실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결승행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서울은 2차전에서 비기거나 한 골차 이하로 패해도 결승에 오른다. 골을 넣을 경우 두 골차로 패해도 결승행 전선에는 이상이 없다. ACL은 유럽챔피언스리그와 마찬가지로 원정 다득점 원칙을 적용한다. 2차전 무대는 테헤란이다. 다음달 3일 0시30분(한국시각) '원정팀의 무덤'인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여전히 폭죽을 터트리기에는 이르다. 이란 축구에 찢겨진 한국 축구의 자존심도 결승 진출로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 이란의 홈텃세와 고지대 적응이 첫 번째 관건이다. 아자디스타디움은 해발 1273m에 자리하고 있다. 10만 관중의 광적인 응원도 넘어야 한다.

한 골 싸움이다. 에스테그랄이 선제골을 터트리면 쫓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이 한 골을 터트리면 에스테그랄은 무려 4골을 넣어야 된다.

K-리그는 최근 4년 연속 ACL 결승에 진출했다. 포항(2009년), 성남(2010년), 울산(2012년)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북(2011년)은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은 K-리그 5회 연속 ACL 결승 진출에 도전장을 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